제주도, 베니스, 바르셀로나의 공통점은?

오버투어리즘 우려가 있는 여행지에선 현지에서 요구하는 준수사항을 지키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사진은 내방객의 급증 등 요인과 무관치 않은, 원형 변화 조짐이 보이는 이탈리아 베니스. 최근 관람 금지구역, 보존과학 시행구역도 생겼다. [스카이스캐너 제공]

삶ㆍ생태 위협 오버투어리즘…”모른다“ 63%
스카이스캐너, 오버투어, 공정여행 설문조사
문화 이해 등 공정여행 덕목, 실천 의지는 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관광객이 많이 몰려 생태계가 훼손되고 현지인의 일상 생활이 불편해진다면, 그곳 여행을 자제하거나,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필리핀 보라카이는 쓰레기, 환경오염 문제로 6개월간 폐쇄했고, 아는 여행자만 알던 중앙아메리카의 보석 벨라즈는 선진국의 무분별한 석유탐사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자 유네스코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바 있다.

다행히 보라카이는 오는 10월부터, 벨리즈는 8월부터 여행자들을 다시 맞는다.

관광객 유입이 인간의 삶과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오버투어리즘이라고 한다.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는데, 한국인은 10명중 6명은 오버투어리즘이 뭔지 모른다고 답했다.

다행인 것은 최근 조사에서 한국인들의 절반 정도는 오버투어리즘이 그런 뜻이고 그곳 사람과 자연이 힘들어한다면 가지 않겠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응답자 중 상당수는 ’공정여행‘객으로서의 규범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최근 한국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63%로 나타났다.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설명을 접하고 난 후, ‘행선지를 바꾸겠다“는 응답이 48%로 나타났다.

‘여행지 문화 존중’, ‘현지 서비스 이용’ 등 공정여행을 이루는 덕목의 경험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에 ‘여행지의 생활 방식과 종교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추려고 했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다. 몰라서 그랬지, 알면 거기에 맞춰 ‘제주에선 제주규범을 따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착한 여행자’, 공정여행의 덕목인 ‘내 여행의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했다’(52%), ‘현지의 인사말과 노래, 춤을 배워 봤다’(46%),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음식점, 교통편, 여행사를 이용했다‘(44%)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공정여행을 실천하고 싶지만 실행하기 어려웠던 이유(복수응답 가능)와 관련해 10명중 3명은 공정여행, 오버투어리즘 등 개념을 접한 것이 없어 생각조차 못했다고 답했다.

현재 오버투어리즘 논란이 제기된 곳은 한국의 제주도,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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