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대륙 정치권 거센 ‘우먼파워’

주당의 미시간주(州) 주지사 후보에 선출된 그레천 휘트머. [AP연합뉴스 제공]

美, 주지사·하원의원 도전 최다
브라질도 대선·주지사 선거서 두각
멕시코, 세계 유일 ‘여초상원’ 탄생
남미선거 여성참여 ‘정책 영향’ 커

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로 분주한 아메리카 대륙에 ‘여풍’(女風)이 몰아치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에서는 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고, 멕시코에서는 세계 최초의 ‘여초 상원’ 탄생이 임박했다.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미국 여성정치센터(CAWP)의 자료를 인용해 연방 상·하원과 주지사를 뽑는 경선을 거쳐 공화·민주당의 최종 후보직에 오른 여성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 전원(435명), 주지사 36명을 뽑는다. 양당에서 주지사 후보로 지명된 여성의 수는 11명으로 이전 최다치인 1994년 10명을 넘어섰다. 하원선거 공식 후보자로 선출된 여성 수는 182명으로 지난 2016년 기록인 167명을 뛰어넘었다. 내달 중순까지 경선이 이어지는 만큼 여성 후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N 방송은 “여성 정치인들의 유리 천장에 더 많은 균열이 생기고 있다”면서 “실제 얼마나 많은 여성이 11월에 승리하느냐가 다음 질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방 의회에서 여성의원은 107명으로 전체의 20%에 그친다.

브라질에서도 오는 10월 7일 열리는 대선과 주지사·부지사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여성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 13명 중 여성 정치인과 러닝메이트가 된 후보는 4명이다. 대선후보 중 여성이 2명인 것을 고려하면 6명의 여성 정·부통령 후보가 유세전에 나선다. 앞서 2010년 대선에서 1명, 2014년 대선에서는 3명의 여성 정치인이 부통령 후보로 나섰다.

브라질 전역에서 27명의 주지사를 뽑는 선거에는 184명이 출마하는데, 이중 여성은 25명이다. 부지사 후보로 나선 여성 정치인은 67명으로 전체 부지사 출마자의 38%다. 지난 2010년 선거(19.5%)나 2014년 선거(28%)와도 비교된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달 1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총선 개표결과 여성 후보는 상원에서 51%, 하원에서 49%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총선 당선자들이 취임하는 9월 이후 여성 의원 당선자가 남성을 앞지른 세계 유일의 ‘여초 상원’을 두게 된다. 또 세계에서 4번째로 여성 하원의원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된다. 국제의원연맹에 따르면 국가별 여성 의원 비율은 르완다(하원·61.3%), 쿠바(53.2%), 볼리비아(53.1%) 순으로 높다. 한국의 여성 의원 비율은 17%로 전 세계 117위다.

미 언론들은 남미에서 여성의 선거 참여가 늘어난 것은 정책적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에서는 국고보조금의 30%를 여성 출마자에게 할당하는 규정이 적용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17억헤알(약 5055억원)이다. 올해 선거부터는 기업의 기부 행위가 금지되면서 국고보조금이 선거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멕시코는 지난 2003년부터 여성 후보를 30% 공천토록 하는 할당제를 도입했다. 여성 할당비율은 2009년 40%로 오른 데 이어 2015년 50%까지 높아졌다. 현재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전 중남미 국가는 여성 할당제를 시행 중이다.

양영경 기자/[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