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프랜차이즈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금 극장으로 가면 ‘신과함께-인과 연’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두 영화가 극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극장에 가면 이 두 영화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두 영화의 공통점은 프랜차이즈 영화라는 점이다. 지난 4월 개봉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도 프랜차이즈 영화다.

요즘 프랜차이즈 시리즈물 영화는 제목뒤에 몇번째 시리즈인지를 알리는 숫자를 붙이지 않고 또 다른 부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신과함께-인과 연’은 ‘신과 함께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미션 임파서블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은 ‘어벤져스3’임을 알고 있다.

모두 전편의 높은 흥행력으로 기대감과 신뢰도를 높였다. 기술과 자본의 힘이 더욱 중요해졌다. 가령, ‘미션 임파서블’은 스릴과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아슬아슬함의 결정체 영화인데, 이번에도 캐슈미르 고원에서 펼쳐지는 헬기 추적신과 암벽을 맨손으로 올라가는 장면, 파리의 도심과 골목길에서 이뤄지는 현란한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신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역대 최단 흥행기록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신과함께-인과 연’도 시너지가 생겼다. 1편이 효도와 가족애라면 2편은 저승삼차사의 100년전 전생 이야기가 밝혀진다. 2편에서는 이들 이야기가 하나로 섞여 들어가며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한다. 신파지만 이야기의 밀도가 높아지고 더욱 정교해졌다는 느낌을 준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영화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예상하고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과 함께’는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2편 엔딩을 1편 시작 장면과 같이 찍었다. 영화 ‘마녀’도 3부작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1편을 찍어놓고 ‘간’을 보고 결과에 따라 2, 3편의 제작여부를 결정하던 방식과는 달라졌다. 지금은 우리의 전통적인 시리즈물 제작방식과 할리웃 방식이 섞여있다. 정용화 감독(덱스터스튜디오)은 ‘신과 함께’ 3,4편의 여지를 열어뒀다고 했다.

정태원 태원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반지의 제왕’ 세 편을 통으로 수입해 상영했던 2000년대초반, 첫번째 영화가 망하면 2, 3편도 위험했다. 물론 1편이 성공해 2, 3편까지 큰 돈을 벌었다.

이제 우리 영화도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그런 제작방식을 택하고 있다. 할리웃 프랜차이즈의 대표격인 마블영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도 있다. 어쨌든 실패 확률을 줄이는 방법중 하나가 프랜차이즈 영화가 돼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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