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김재욱·박세미부부, 하차 선언하고도 여전히 남는 의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개그맨 김재욱과 그의 아내 박세미가 결국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하차했다.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말들을 남기고 있다.

김재욱과 박세미는 8일 밤 SNS에 글을 올렸다. 김재욱은 하차선언을 하면서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라고 제작진을 향해 불만을 제기했다. 박세미도 “#악마의 편집 그게 바로 #편집의 힘”이라고 썼다 .

이들 부부의 글에 따르면 좋은 시어머니, 완벽한 남편을 방송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놨다는 것. 이들은 “우리는 방송에서 보여진 모습과는 다르다”면서 일일이 해명까지 하고 있다.

물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하루 24시간을 다 담을 수는 없고 편집의 기술이 동반돼야 하므로, 당사자가 느끼기에는 악마의 편집이라고 느낄만한 부분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특히 방송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들이 ‘짝’ 등의 리얼리티물에 나가 논란이 되면, 악마의 편집 운운하는 해명을 하곤 했다. 


김재욱은 방송 메카니즘이 뭔지 잘 아는 현역 코미디언이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악마의 편집도 거짓방송이 아닌 한 결국 자신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최근 방송에서도 김재욱은 여전히 엄마와 통화하면서 “나는 갈 수 있는데 세미한테 물어볼께”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들 부부가 하차 선언을 하고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그들이 주장하는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면 짧고 굵게 인상을 남겨야 하는 파일럿때다. 정규 프로그램은 장기전이어서 악마의 편집이라할만한 게 별로 없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본다.

김재욱은 파일럿때 이미 안좋은 반응이 나왔다.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유해졌다.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하차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방송 고르는 눈이 아직 부족하네요”라고 말할 게 아니다. 어떤 리얼리티물에 출연해도 가족과 함께 나오면 그런 모습이 나오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김재욱 가족의 모습은 만들어진 모습이 아닌, 있는 모습을 압축하거나 편집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김재욱이 방송에 나간 모습을 이처럼 전면 부정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조금 과장, 확대됐다고 하면 희생을 강요당하는 며느리, 가부장적인 남편의 의식을 고쳐나가는데 시청자들도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김재욱부부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람, 즉 얻어가는 게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는 며느리와 양성 평등 개념을 탑재하지 않은 남편이 한둘인가?

하지만 이런 식의 하차 선언은 ‘윈윈’이 아니라 ‘루즈루즈’ 게임이다. 김재욱 부부의 말이 사실이라면 MBC는 거짓방송을 한 셈이며, 거짓이라면 김재욱이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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