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리야가 배우로서 인문학을 좋아하는 이유

사진=이상섭 기자/[email protected]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이엘리야(28)의 이름은 구약성서 선지자 엘리야에서 지어졌다. 이름만 봐도 종교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 속기실무관 ‘이도연’을 연기했던 이엘리아는 인터뷰에서 인문학적인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윤리의식으로도 연결되는 고전을 좋아한다고 했다. 드라마를 소화하느라 놓았던 ‘논어’를 다시 잡았다고 한다. 그는 진선미(眞善美)라는 단어를 사랑한다. 참 되고 선한 것은 아름답다고 했다.

“문학이 가진 힘을 신뢰한다. 시대가 변해도 언어가 달라도 감동을 주고 사람을 사람답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고전이고 문학이고 예술이다. 철학이 담긴 글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다르게 느껴진다. 몇 번을 읽었는데도 이걸 몰랐나 하게 된다.”

이엘리아는 배우를 하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의 무게와 깊이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 역사속 인물의 통찰을 찾아나선다. 20대 배우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고흐, 고갱, 르노아르 같은 분이 당대에 인정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결국 인류를 품을 수 있었다. 그런 사람의 가치를 느껴야 한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앞으로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이다. 이엘리아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구현 하는게 바람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바뀔 수 있다. 배우를 하면서 시나리오를 쓸 수도 있다. 제가 어떤 일을 해도 사람이 보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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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아가 ‘미스 함무라비’에서 맡은 속기실무관 ‘이도연’은 특이한 인물이다. 판사실 부속실에서 비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속기사로 법정에 들어온다. 그는 유능하기는 하지만 고자세이다. 외제차에 명품 옷을 입고 퇴근후에는 화려하게 변신한다. 알고보니 웹소설 작가로로 뛰는 ‘투잡족’이었다.

“도연은 겉으로 보여지는 세계외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많은 인물이다. 자기 세계가 확고하다. 엄부를 완벽하게 볼 수 있는 게 당당할 수 있는 힘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는, 명확한 여자다.”

도연은 사무실에서 업무 외에 어떤 자신의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표정도 사무적이다. 쓸 데 없는 말은 가차없이 잘라버린다.

“도연은 한세상(성동일) 부장판사도 신뢰하는 인물이다. 도연은 판사만큼 책임감은 없지만. 업무에 최서늘 다하며 사람의 진짜 표정과 감정을 관찰할 수 있는 위치다. 세상에 대해 객관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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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엘리아는 극중 정보왕 판사(류덕환)와 연애를 하게 된다. 이엘리아는 “도연이 정보왕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직업이 아닌 사람으로 도연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연이 마음을 열 수 있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었다”면서 “정보왕이 속한 부서의 부장판사(이원종)이 정보왕에게 어떻게 속기사랑 연애를 하냐고 말하지만, 정보왕은 그런 걸 떠나 순수함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스 함무라비’라는 드라마를 하면서 좋은 걸 배웠다고 했다.

“들어보지 않았던 약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옳고 그름의 문제를 또 한번 제시했다. 기존 드라마에 비해 특별했던 부분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사건을 통해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이웃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맞다고 생각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의심하게도 한다. ‘미스 함무라비’는 질문하게 하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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