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주지훈, 해원맥의 복합적 매력 잘 표현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신과함께-인과 연’이 곧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쌍천만 영화가 된다. 2편에서는 주지훈(36)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

2편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가 그들의 1000년 전 전생을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특히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 스토리는 재미와 감동을 함께 안겨준다.

여기서 주지훈은 다재다능한 연기를 펼친다. 전생 장면에서는 고려 시대 거란족 출신의 최고 무사로 ‘하얀 삵’으로 불린다. 액션신은 슬픈 검객의 미학을 잘 표현했다. 반면 주로 성주신과 함께 하는 현동의 집 장면에서는 촐싹대는 허세의 코미디를 보여준다.

“김용화 감독의 대본은 재미 있다. 설명해야하는 건 맛이 없다. 해원맥의 말투에 김용화 감독의 평소 화법이 녹아있다. 초반에 고민하고 힘들어했는데, 적응하고 나니까 재미있었다. 저는 그동안 차갑고 진지한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코미디적 모습을 끄집어내주었다. 감독님과 제가 의외로 개그코드가 맞았다.”

주지훈은 해원맥의 매력으로 싸움 잘하고, 재밌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해원맥의 롱코트는 스타일리쉬하다. 현동의 집에서는 김향기와 마동석과의 케미가 중요했다.

“동석이 형의 특징은 애드립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친하지 않은 상황에서 배우들끼리 아이디어를 내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압력 또는 참견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름답게 상의하고 아이디어를 내 찍었다. 서로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지훈은 특히 김향기와의 호흡은 특이한 경험이라고 했다. “서로 14살 차이가 나는데, 이상한 (김)향기의 힘이 있다. 완벽하다. 그 친구와 있으면 편하다. 연기 톤도 감독에게 맞춰주는 듯했다.”

주지훈은 고려말 장수로서 처절한 전쟁 액션신을 선보였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나 되는 한겨울의 대관령에서 촬영했다. 그는 “무거운 갑옷을 입고 수염을 많이 붙여 본드 알러지가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2편에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화해와 용서를 담았다. 신파적 설정은 쉽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만, 자칫 유치하고 따분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다.

“김용화의 문법은 어려운 이야기다. 철학적으로 들어가면 밑도 끝도 없이 어두운 얘기일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다가가기 편하게 해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감독님이 불편한 얘기를 편하게 생각하도록 할 줄 안다.”

주지훈은 “해원맥은 극적으로 필요한 캐릭터다. 잘못된 명령이라고 해도 복종한 것은 충(忠)에 대한 부분때문이었다. 명령 대로 했지만 폭력이었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할 것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주지훈은 한때 무용수가 되고 싶었다. 배우가 된 지금도 현대 무용수의 일대기를 연기해보고 싶어한다. B급 장르에 대한 애정도 있다. B급은 서열이 아닌 차이라고 했다. 그는 일상 생활이 B급이라고 했다.

그는 드라마 ‘다섯손가락’(2012년)에서의 경험도 전했다. 자신이 접하지 못한 장르라 위경련이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일산의 칼국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안쓰럽다고 위로해주셨다. 내 고통이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위로가 되거나 감정적 요소가 된다는 게 특이한 경험이었다.”

주지훈은 그동안 영화에 출연하면서 알게된 ‘형들’과의 소통을 소중하게 여긴다.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 등과 일주일에 서너번 만나, 운동도 하고 술도 먹는다. 주지훈은 “형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아이디어, 소재가 어떻게 영화화되는지부터 영화에 대한 해석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을 땡볕 운동장에 데려다놓으면 집에 안가고 잘 논다. 아이들은 운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데, 요즘 제가 그렇다.”

주지훈은 “큰 자본이 투입된 영화의 1편과 2편이 모두 잘돼, 그속에 내가 함께 해 기쁘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고생이 담긴 영화”라고 말했다.

주지훈은 8일 개봉한 첩보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에도 북한의 젊은 고위간부로 출연해, 뜨거운 올여름 주지훈의 존재감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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