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세계최초 자리 뺏기지 않겠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가 13일 갤럭시노트9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12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강남 코엑스몰, 부산 서면 등 전국 핫스팟에 갤노트9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 광장의 ‘갤럭시 스튜디오’가 체험자들로 붐비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뉴욕서 간담회

[뉴욕(미국)=박세정 기자]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패러다임 변화로 주목받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세계 최초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이라며 선점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관련기사 13면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 다음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콘래드뉴욕(Conrad New York)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제 어떤 의미있는 혁신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고 마지막 능선을 넘은 것 같다”면서 삼성의 폴더블폰 출시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고 사장은 세계 최초 폴더블폰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 관련해 “속도 경쟁보다 지갑을 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인정할 수 있는 혁신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폴더블폰에서 세계 최초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고 사장은 “그동안 내구성 문제의 완성도를 높이느라 품질 문제에서 말을 아껴왔지만 그런 문제는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폴더블폰을 한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제품으로 가져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디스플레이를 합치고 접는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올라가지 않겠나”고 했다.

이와 함께 고 사장은 내년 3월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상용화 일정에 맞춰 5G 단말기를 차질없이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5G 단말기와 관련해 “플래그십에 당장 적용하기는 쉽지 않고 별개의 5G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의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삼성전자에 큰 변수는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 사장은 “실제로 관련 문의가 많지만 우려하는 상황은 없다”며 ”(부품) 공급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다.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는 기술 준비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인도,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사장은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아닌 매출액”이라며 “중저가 모델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해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현재 전체 플래그십 사용자의 40~50%가 빅스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9의 강화된 인공지능(AI) 빅스비 기술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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