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카르타서 그의 ‘눈물’ 은 없다

1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반둥공과대학(ITB)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반둥=연합뉴스]

축구, 조현우 전승우승 주먹 불끈
야구, 이정후 2대째 출전 큰 화제
태권도, 강보라 ‘금빛 앞차기’ 기대
女배구, 김연경 우승 각오 남달라
女농구 등 남북 단일팀 선전 다짐

45개국 1만1300여명이 40종목 67개 세부종목에서 자웅을 겨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에서 한국은 6회연속 종합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드 종목인 브리지를 제외한 총 39종목에 1044명(선수 807ㆍ경기임원 186ㆍ본부임원 51명, 단일팀 남측선수단 포함)을 파견한다.

남과 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한다. 평화가 평창(올림픽)-평양(통일농구)에 이어 자카르타에도 이어지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관전포인트는 생물 같아서. 국민의 첫 시선은 13일 밤 파키스탄을 47대16으로 꺾은 남자핸드볼이 끌어모았다.

손흥민(축구) “20일간 군 입대 한셈 치고”= 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에 입성했고, 손흥민은 13일 밤 합류했다.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질 곳은 자와바랏주 반둥이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손흥민으로선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 후배들이 나래를 훨훨 펼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사활을 걸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소속팀 토트넘이 흔쾌히 손의 출전을 허락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첫경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손흥민의 빈자리는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나상호(광주) 등이 로테이션으로 책임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골을 많이 넣고, 조현우는 4년전 처럼 무실점 우승이 되도록 하자고 두선수가 의기투합한 사실도 전해져 눈길을 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2대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이정후

이정후(야구) 등 아버지의 족적을 따라=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이정후(넥센)가 금메달을 따면 아버지 이종범의 1998년 금메달에 이어 한국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동일대회 동일종목 부자 우승의 기록을 세운다. 이정후는 팀동료 최원태, 장필준(삼성), 황재균(kt)과 함께 13일 대표팀에 교체 투입됐다.

허벅지를 다친 최정을 대신해 황재균이, 옆구리 부상을 입은 박건우를 대신해 이정후가 승선한 것이다. 최원태는 차우찬을, 정찬헌이 하려던 몫을 하게 된다.

이정후는 8월 들어 타율 0.510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 0.369로 시즌 내내타격 1위를 지키던 양의지(두산·0.368)를 제치고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팀의 수직상승을 견인했다.

야구 대표팀은 18일 점심을 함께 한뒤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 23일 오후 5시 1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 26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택견소녀 강보라의 금빛 택권= 한국 태권도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인 여고생 강보라(18ㆍ성주여고)는 태권도 선수단 유일한 고교생 국대 택견소녀이다. 경북 성주에서 태권도 지도를 하는 강보라의 아버지 강호동(44)씨는 택견 전수자이고 여섯 살 때 태권도 수련을 시작한 강보라도 어렸을 때부터 택견 동작도 몸에 익혔다. 강보라는 “택견은 넘어지면 지기 때문에 택견을 배운 나는 중심싸움에서 유리하다. 접근전에서도 상대 중심을 이용한 얼굴 공격 등을 잘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장점을 들었다.

한국은 금메달 16개에서 10개로 줄어든 겨루기에서 4년 전과 같은 금메달 6개를 이번에 정식종목이 된 품새에서는 4개 체급 싹쓸이에 도전한다.

3회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펜싱팀.

쓰리허…코트에선 아버지를 아버지라 않는다= 5공화국 신군부의 쓰리허가 아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두 아들인 허웅(상무), 허훈(kt)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재 감독은 “오히려 대화를 더 안 한다”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다”고 선부터 그었고, 허웅 선수는 아버지를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감독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해주신다”며 “잘못하면 지적받고, 잘하면 칭찬해주시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허감독은 중국과 이란을 주요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제공권에서 열세인데 풀코트 프레스 등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최대한 밀리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농구는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

남북 단일팀 ‘평화의 노 젓기’= 조정 남북 단일팀의 송지선은 최근 똑같은 목걸이 두개를 샀다. 하나는 자신이 갖고 나머지 하나는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에 함께 출전하는 팀메이트, 북한 김은희에게 줬다. 평창에 이어 남북은 또 이렇게 하나가 됐다.

카누와 조정 일부 종목, 여자농구에서 남북 단일팀이 꾸려졌다. 메달집계는 남한도, 북한도 아닌 단일팀이다. 조정도 북한 선수들과 총 3개 종목(남자 무타포어, 남자 에이트, 여자 경량급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꾸리는데 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은 아니다. 여자농구에서는 북한 선수 3명만이 합류해,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를 연상케 한다.

김연경, 네번째 AG출전,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를 또 따서 연금을 많이 받겠다”는 너스레로 출사표를 대신한 것은 각오가 어느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이번 대회는 남다르다. 네번째 출전.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여기서 2연속 우승을 일궈 팀분위기를 다진뒤, 오는 9월 세계선수권에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놓으면, 2020도쿄올림픽 출전자격을 얻고, 결국은 올림픽메달까지 거머쥐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메가플랜 달성의 중요한 교두보이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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