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람 아프게 만드는 일”…‘악성 댓글’ 재판 증인 출석

- 악플러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1시간가량 비공개 신문

[헤럴드경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과 동거인에 대한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의 재판에 직접 나와 피해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김모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신문은 사생활에 연관된 내용이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모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 회장은 1시간가량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김씨의 댓글이 모두 허위이며, 악성 댓글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 등이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직후 기자들을 만난 최 회장은 “허위로 자꾸 댓글을 달거나 사실을 과장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행위는 사람을 상당히 아프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고 법정에 호소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신문은 김 씨 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 공판기일서 김 씨의 변호인 국회의원 출신의 강용석(49ㆍ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는 최 회장의 증인 채택을 재판부에 요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최 회장은 2016년 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자신과 동거인 등에 대해 지속해서 악성 댓글을 단 아이디를 추려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기관은 이 가운데 김 씨 등의 신원을 확인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두고 다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비난하며 욕설과 위협 글 등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이 사건과 별도로 ‘A기자가 최 회장의 동거인을 심리상담가로 둔갑시켜 소개했다’는 댓글을 달았다가 A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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