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놀이터, 아이들에게 더 좋다”

강동구 보람어린이공원 창의어린이놀이터(왼쪽), 중랑구 중화리 창의어린이놀이터. [제공=서울시]

서울시 놀이터 모니터링 결과
넓은 면적·도전적인 놀이 등
신체활동 활발·상상력 촉진
일반놀이터보다 만족도 높아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일반어린이놀이터에 비해 다양한 놀이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적인 놀이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강도 높은 신체활동은 물론 대소근육 움직임 역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창의어린이놀이터와 일반어린이놀이터 간의 물리적 환경과 놀이활동, 이용실태 등의 분석을 위해,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어린이놀이터 활성화를 위한 창의어린이놀이터 모니터링 및 평가’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서울시에서 추진한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아동의 자유로움, 감정해소, 놀이 및 신체활동 발달 면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어린이놀이터를 더욱 개선하고자 진행됐다. 창의어린이놀이터란 기존의 낡고 노후한 놀이터를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의 놀이활동을 중심으로 한 놀이터 조성사업이다. 201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5년째 추진중이며 올해까지 91개소의 창의어린이놀이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창의어린이놀이터 22개소와 비교 대상인 일반 어린이놀이터 22개소, 총 44개소 어린이놀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아동의 외부 활동이 활발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간 진행됐다. 실외 놀이터 질적 수준, 아동의 신체활동량과 수준, 활동유형, 놀이행동, 이용 실태 및 이용자 의견 설문조사 등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창의어린이놀이터가 일반어린이놀이터에 비해 ▷놀이 영역의 구성 ▷놀이기구 및 놀이자료의 다양성 ▷다양한 놀이경험의 제공 ▷위험감수 및 도전적인 놀이 ▷안전 및 편의시설 등의 항목에서 평가결과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놀이기구 및 놀이자료의 다양성, 다양한 놀이 경험의 제공, 위험감수 및 도전적인 놀이 항목은 유의미한 결과가 나와 창의어린이놀이터의 장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항목으로 꼽혔다.

아동의 신체 및 놀이활동 분석 결과, 신체활동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류되는 ‘달리기’와 ‘바퀴 달린 기구타기’ 등의 강도높은 활동이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더 많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일반어린이놀이터에서는 다양한 놀이경험을 제공하는 시설이 미흡해 ‘그네타기’, ‘던지기 및 잡기’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인가를 만들거나 구성하는 놀이와 상상력을 촉진하는 극화 및 가상놀이, 대소근육의 움직임도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창의어린이놀이터의 놀이기구가 매력적으로 설치돼 있으며, 아동이 흥미를 느끼며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용실태 분석 결과, 창의어린이놀이터의 이용객 수가 일반 놀이터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아의 경우 이용객 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놀이터 이용시간도 일반어린이놀이터보다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더 오랜 시간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경우, 일반어린이놀이터 대비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1.26배 더 머물렀으며, 아동은 약 1.36배 더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어린이놀이터의 경우, 면적이 넓을수록 이용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들은 창의어린이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도전정신을 가진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고, 디자인이 독창적인 시설물이 아이들의 놀이 창의력을 높이며 흥미를 끈다는 점, 모래놀이를 부담없이 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일반놀이터가 몇몇 놀이기구에 의해 아동의 놀이형태가 결정됐다면, 창의어린이놀이터는 모래와 흙을 접할 수 있는 공간, 맘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 모험심을 유발하는 시설물 등이 아이 스스로 놀이를 결정하고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연구는 놀이터에서 실제 아동의 놀이행동 및 신체활동, 아동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향후 어린이놀이터 조성 및 운영방향에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아동의 놀이와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요즘, 집 가까이 있는 어린이놀이터가 바깥놀이의 구심점 역할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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