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조던 클락스 AG 출전, 손흥민-박지수 당황

남자 클락슨은 되고, 여자 박지수는 안되나
남자농구 8강서 필리핀 만나 고전 예상
손, AG 연봉킹서 2위로, “최고인기남 그래도 나야 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뛰는 조던 클락슨(26)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하는 특별배려를 받았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16일 그의 출전을 승인하고 로스터에 등록했다.

그의 출전은 코리아 단일팀 여자농구, 한국 남자농구, 한국축구 손흥민을 당황스럽게 했다.
남자 농구의 클락슨은 되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우리의 박지수는 왜 안되느냐는 것이다. 또 8강쯤에서 만나게 될 한국농구의 4강 또는 결승 진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NBA는 “소속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도록 특별히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으로 밝힌 선수는 클락슨과 중국 대표 팀 센터 저우치(휴스턴), 포워드 딩옌위황(댈러스)이다. 일주일전만해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던 NBA였다.

안될 것 같았던 클락슨의 출전이 성사된 것은 필리핀 농구협회와 외무부까지 대미 설득을 벌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우리 남자 농구로서는 필리핀을 8강에서 만나면 4강에도 모르지 못한 채 주저앉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생겼다.

여자농구 단일팀도 씁쓸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센터 박지수(20)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우리측은 고대하고 있다.
16일 박지수의 소속팀에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지만, 우리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뉴욕리버티를 꺾으며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주전 혹은 교체멤버로 뛰며 활약하고 있는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꺼릴 재료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농구는 WNBA가 NBA와 비슷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고대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클락슨과 동갑인 손흥민도 잠시 “그 친구 누군데?” 정도의 반응을 할 수 있겠다. 아시안게임 전체 연봉 킹이었다가 클락슨의 등장으로 연봉 2위가 됐다.

조던 클락슨의 이번 시즌 연봉은 1250만 달러(142억 원)에 달한다. 손흥민은 주급을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442만 파운드(63억원) 정도이다. 물론 별 일 아니다. 아시아팬들의 집중 조명을 받다가 클락슨에게 팬덤의 일부를 떼어주는 건 종목은 달라도 승부욕을 자극할 수도 있겠다.

한국 남자농구가 필리핀을 반드시 꺾어야 클락스이 한국에 던진 소소한 파장이 일소될수 있다.

abc@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