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참패 책임 인정…“로테이션 괜히 했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아시아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와 어두운 미래를 잘 보여준 아시안게임 축구 말레이시아전 참패에 대해 사령탑이 책임을 인정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인토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1-2로 완패했다. 경기력과 용병술 모두 밀리니 이길 수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사용한 것 같다. 나의 판단 착오였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대만과의 경기에서 6-0으로 압승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 투입될 선수 명단을 절반이 넘게 바꿨다. 방심해도 될 전력이 아닌데 자만하다 당연한 패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최종 수비 라인을 많이 끌어올리다 보니 뒷공간을 상대에 많이 내줬다. 전방에서 볼을 지연시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스리백 전술이라기보다는 전방에서 볼을 미리 차단해주지 못한 조직적인 부분의 문제였다. 다음 경기에서는 반드시 시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패배로 우리가 스스로 험한 길을 택한 결과가 됐다”라며 “힘든 길을 걷게 된 만큼 마다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 예방주사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한다. 극복해 나가겠다”며 만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학범호는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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