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되는 이형준, 우승상금 보다 큰 홀인원 상 챙겼다

-동아회원권대회 통도파인이스트 8번홀서 기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홀인원 이후 흥분해서 그런지 바로 다음 홀인 9번홀(파4)에서 티샷이 OB가 날 뻔했다. 곧 태어날 아기에게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비 아빠 이형준이 우승상금 보다 훨씬 큰 부상이 걸린 동아회원권 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통산 세번째.

이형준은 18일 경남 양산시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파72. 734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셋째 날 8번홀(파3. 190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어 버렸다.

이형준은 홀인원 부상으로 1억 30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동아회원권그룹에서 제공하는 현금 5000만원과 ㈜삼성금거래소에서 내건 5000만원 상당의 순금 골드바 1㎏, 이번 대회 최초의 홀인원 기록자에게만 주어지는 ㈜현대상공모터스에서 제공하는 3000만원 상당의 제트스키를 받았다.

추후 현금과 순금 골드바의 절반은 이형준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해 나눔의 가치도 실천한다.


이형준은 “6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티잉그라운드가 높은 곳에 있어서 들어가는 상황은 보지 못했지만 갤러리들이 ‘들어갔다’라는 함성을 질러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홀인원 상금과 경품에 대해 이형준은 “대회 시작 전에 많은 경품이 걸려있다는 소식을 듣고 홀인원을 하고 싶다는 상상을 했는데 이렇게 현실로 이뤄졌다.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20일) 태어날 예정인 행복이(태명)가 복덩이인 것 같다”며 “원래 8월 말에 탄생할 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아기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유도분만 할 예정이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홀인원 직후 다음홀에서 친 티샷은 필드를 벗어나는 듯 했으나 운 좋게 나무를 맞고 코스 안으로 들어왔다. 이형준이 집중력을 가다듬는 계기였다.

이형준은 이날 홀인원과 함께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며 단숨에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홀인원은 프로 대회에서 이형준이 기록한 통산 세번째 홀인원이다. 첫 번째는 2013년 일본투어에서 기록했고 두 번째는 지난해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 1라운드 18번홀에서 기록했다. 이때 ‘60타의 사나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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