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증설 경쟁…글로벌 반도체 투자 첫 100조 돌파

IC인사이츠“ 전년대비 9%증가” 메모리에 집중…공급과잉 우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투자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3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투자는 1020억 달러(1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 입어 지난해 대규모 설비 신설 및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그 결과 2014년 이후 꾸준히 600억 달러대를 유지해 온 글로벌 반도체 투자액은 지난해 933억 달러로 훌쩍 뛰어올랐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른바 ‘고점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올해도 사상 최대 호황기로 꼽히는 지난해를 넘어서는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분야별로는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올해 투자 규모 전망 치 중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는 D램과 S램에 대한 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D램과 S램에 대한 투자 규모 증가율이 82%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전년 대비 40%이상 증가한 투자(229억 달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D램과 S램 투자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규모 면에서는 플래시 메모리의 비중이 높다. 올해 플래시 메모리 투자 예상 규모는 311억 달러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의 투자가 크게 늘면서, 일각에서는 증설 경쟁이 향후 공급과잉→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투자가 3D 낸드(NAND) 플래시에 집중되고 있다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Micron), 인텔(Intel)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향후 2~3년 내에 3D 낸드(NAND) 플래시 확대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면서 “이로인해 낸드 플래시 시장의 공급과잉 위험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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