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고래싸움에…동남권 철강 생산ㆍ수출 급감


상반기 수출 전년比 11.7%↓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ㆍ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 생산기지인 동남권의 철강 생산ㆍ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지난 31일 발표한 ‘동남권 철강산업 현황 및 시사점’을 보면 올해 동남권 철강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하면서 부진이 계속됐다. 감소폭은 전국(-4.4%)에 비해 큰 데다 작년 하반기(-1.1%)보다도 확대된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부산(-9.3%), 경남(-5.3%), 울산(-2.6%) 등 동남권 전지역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증가세를 시현했던 경남에서도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올 상반기 동남권의 철강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11.7%로 감소하며 전국(-3.0%)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동남권 최대 철강수요국인 미국 및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2.8%, 대중 수출은 44.1%씩 급감했다. 이들 ‘G2’(주요2개국) 국가는 최근 5년 간(2013∼2017년) 수출중량 합계 기준으로 동남권의 철강 수출 중 27.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철강재를 활용하는 산업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철강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우려되고 있다.

조선의 경우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건조와의 시차가 있고, 자동차도 미국 등 주요국 수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 증가율을 전년(4.7%)에 비해 2.9%나 낮은 1.8%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동남권 철강산업은 단기간 내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 미국으로의 수출도 감소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성장활로로 아세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新) 남방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면서 “다만 아세안 시장의 수입규제 리스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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