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잘나가” 장수 식음료, 뜬금포 재전성기…왜?

롯데제과 빠다코코낫을 이용한 앙빠가 인기를 얻으면서 빠다코코낫 매출이 크게 올랐다. 앙빠는 앙버터(앙금과 버터) 조합 빵이 대중화되면서 빵을 빠다코코낫 비스킷으로 바꾼 새로운 형식의 디저트다.
동아오츠카 데자와. 서울대 내 음용 매출이 기타 매장 매출보다 평균 15배 많이 팔리며 ‘서울대음료’ 별명을 얻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 빠다코코낫, 앙버터→‘앙빠’ SNS DIY 디저트 등극
- 데자와, 페트제품 나오며 인기↑, 서울대생 ‘최애음료’
- 마이구미 복숭아 뜨면서 마이구미 재열풍 주역으로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오래돼서 별 감흥이 없던 식음 제품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출시 20년 이상이 된 장수제품들이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새로운 조합과 신선한 비주얼로 인기를 타면서 오프라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1979년 출시된 롯데제과의 ‘빠다코코낫’은 40년만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빠다코코낫을 사용한 ‘앙빠’라는 이름의 DIY 디저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빠다코코낫의 판매가 늘어, 최근 3개월간 매출이 전년비 30%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대용량 타입의 제품은 50% 이상 증가, 장수 비스킷 빠다코코낫이 디저트의 재료로써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앙빠는 빠다코코낫 사이에 팥 앙금, 버터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만든 디저트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앙버터(앙금 버터) 빵에서 빵을 빠다코코낫으로 대체한 것이다. 빵보다 바삭한 식감이 앙버터와 잘 어울리고 디저트로 딱 적당한 크기다 보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유통기한도 더 길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쉬워 집에 손님이 왔을 때나 혼자만의 ‘소확행’을 느끼고 싶을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앙빠는 원래 서울 일부 카페에서 내놓던 메뉴였다.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면서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고, 간편한 조리법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롯데제과는 인공지능(AI)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LCIA)를 통해 앙빠의 등장을 발 빠르게 파악했다. 올 봄부터 앙빠의 버즈량이 급증하고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자 롯데제과는 회사 공식 SNS를 통해 앙빠 관련 컨텐츠를 만들고, 최근에는 ‘앙빠’ 레시피를 제품 후면에 삽입하는 등 본격적인 앙빠 홍보에 나섰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빠다코코낫이 워낙 오래된 장수 제품이다 보니 취식 연령대가 높았지만 앙빠가 유행하면서 젊은 20~30대 여성층의 취식 비율이 높아졌다”며 “브랜드가 젊어졌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마니아들의 음료였던 ‘데자와’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데자와는 지난해 전년대비 30%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60% 가까운 신장율을 보였다. 과거 특유의 홍차향과 우유 조화로 호불호가 강했던 제품이 ‘호’가 더 많다졌다는 증거다.

이준철 데자와 브랜드 매니져는 “커피 대신 데자와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로 500㎖ 페트를 추가 생산한 게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서울대생 음료’ 별명도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데자와는 실제 서울대생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유독 서울대생이 대학내에서 음용하는 매출이 일반 타 매장에서 팔리는 평균 수량보다 15배 이상 많이 팔리기 때문이다. 이에 2012년부터 ‘서울대음료’ 별명이 붙으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매출도 함께 올랐다.

출시 27년이 된 오리온 ‘마이구미’도 재전성기다. 오리온은 지난 7월까지 마이구미 누적 연매출 150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양한 플레이버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11월 선보인 ‘마이구미 복숭아’가 마이구미 브랜드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마이구미 재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이 됐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마이구미 오렌지’, ‘마이구미 청포도’ 등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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