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동아리ㆍ뮤지컬 동호회를 아시나요?

떡라이프 1기 모집 자료사진.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뮤지컬 대본 리딩을 진행중인 모습. [제공=크리에이티브 웹 유랑]

-젊은세대서 ‘이색 모임’ 늘어나 눈길
-떡볶이ㆍ곱창 동아리ㆍ뮤지컬 동호회 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한복동아리’, ‘동굴탐험 동아리’, ‘치킨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밴드와 연극, 뮤지컬 동아리 등을 즐긴다.

이처럼 취미와 기호를 중심으로 모인 동아리와 동아리들이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학연’이나 ‘지연’ 중심인 기존의 모임들을 위헙할 정도는 아니지만, 새로운 문화를 영위하는 사람들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좋아하는 떡볶이, 가격부담 줄이려 결성 = 홍익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진현(23) 씨는 최근 김대경(22ㆍ홍익대) 씨, 신안섭(23ㆍ홍익대) 씨 등 같은학교 학생들과 함께 대학연합 떡볶이 동아리 ‘떡라이프’를 만들고, 인원 모집에 들어갔다.

최근 고급화되면서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떡볶이를 많은 학생들과 즐기고 싶어서다.

김 씨는 ”(군 시절) 자주 먹으려고 해도 떡볶이를 좋아하는 친구도 없고, 1인분만 구매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면서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떡볶이를 같이 즐기자는 취지에서 동아리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씨의 동아리는 최근 1기 신입회원을 모집중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200여명의 지원자가 동아리 참여 의사를 밝혔고, 24~25일 면접 전형도 진행했다.

▶“데뷔할 거나고요? 나를 보는 과정입니다” = 입사 3년차인 직장인 이모(27) 씨는 친한 동료와 함께 극단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동호회를 하고 있다. 친한 직장 동료가 매주 토요일 기타와 작곡 레슨을 받는 것을 보고,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은 유희거리다.

극단은 적은 돈을 받고 직장인들에게 장소를 대여해주는 등 공연준비를 도와준다. 각자 조로 짝지어진 무리들끼리 주제를 선택해 수개월간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동호회의 목적이다. 이 씨도 퇴근 후 많은 시간을 뮤지컬 공연 준비에 할애하고 있다.

극단을 운영하는 탁원태(30) 크리에이티브 웹 유랑 대표는 “뮤지컬과 연극, 영화 등을 지도하는데 수강생 수가 약 100명 정도가 된다”면서 “우리 외에도 많은 경쟁업체들이 비슷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수강생 이 씨는 “뮤지컬을 할 때 만큼은 외부 일을 잊고 오롯이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유일하게 남이 없는 나 스스로의 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라 좋다”고 했다.

이처럼 동호회를 즐기는 직장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민의 문화동아리 참가가 증가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문화예술동아리 참여율은 지난 2008년 2.6%에서 2014년 5.8%로 증가했다. 또 동시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동아리 참여욕구가 49%에 달했다. 연구결과를 통해 서울연구원 측은 시민의 동아리 활동 참여욕구가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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