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말투 흉내낸 트럼프’…날로 꼬이는 美-인도 외교

폼페이오-매티스 인도 방문 예정
트럼프, 인도와 관계개선에 찬물

날로 복잡미묘해지는 미국과 인도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번주 5일(현지시간) 인도를 방문한다. 껄끄러워진 양국관계를 전략적동반자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인도 관계가 복원되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럽고 경솔한 행동이 인도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영어 액센트를 흉내내는 영상을 보도하며 백악관 내부 회의 때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 일간 ‘더 힌두’의 수하시니 하이다르 국제뉴스 편집장은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즈니스를 얘기할 수 있는 확신을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미국 지도자들처럼 인도에 너그럽게 대하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도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이 인도와의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인도 관계는 최근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여기에는 무역 마찰도 일조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이란산 석유와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이란의 2대 석유 수입국이다. 러시아와도 오랫동안 군수 무역을 이어오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요한 대외정책으로 내세웠다. 미국 역시 인도가 경제적 군사적으로 힘을 키워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인도가 비록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로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 인도 담당 고위직이 계속 공석으로 남아 인도의 이같은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모디 정부에서도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 심지어 미국 외교관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부시 정부의 인도 전문가 애슐리 텔리스는 “백악관의 불안정이 외교 관계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면서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낮추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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