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말투 흉내낸 트럼프…폼페이오 방문 앞두고 꼬이는 ‘美印관계’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폼페이오-매티스, 인도 방문 예정
트럼프,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찬물
인도, 이란 석유ㆍ러시아 무기 구매…미국 압박 커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날로 복잡미묘해지는 미국과 인도 관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번주 인도를 방문한다. 껄끄러워진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인도 관계가 복원되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럽고 경솔한 행동이 인도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영어 액센트를 흉내내는 영상을 보도하며 백악관 내부 회의 때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 일간 ‘더 힌두’의 수하시니 하이다르 국제뉴스 편집장은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비즈니스를 얘기할 수 있는 확신을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미국 지도자들처럼 인도에 너그럽게 대하지 않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도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한 행동이 인도와의 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인도 관계는 최근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여기에는 무역 마찰도 일조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에 대해 이란산 석유와 러시아 무기를 구매하지 말라며 압박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이란의 2대 석유 수입국이다. 러시아와도 오랫동안 군수 무역을 이어오고 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집권 이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중요한 대외정책으로 내세웠다.

미국 역시 인도가 경제적 군사적으로 힘을 키워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렉스 틸러슨 전 미 국무장관은 인도와의 관계 증진을 임기 내 가장 중요한 외교 목표로 삼고 무수한 이유를 들어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의 부상은 이같은 미국의 노력이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지도자들처럼 인도에 호락호락하지 않다.

NTY는 인도가 비록 미국과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국무부 인도 담당 고위직이 계속 공석으로 남아 인도의 이같은 고민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월마트와 아마존은 인도에 수십어달러를 투자했고, 인도는 내년에 미국으로부터 180억달러어치의 무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총액은 1260억달러에 달했으며, 미국내 인도학생은 18만6000명으로 급증해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랄리트 만싱 전 주미 인도대사는 “인도를 가장 위협하는 대상이 중국이라는 쪽으로 인도 정부의 생각이 점점 기울고 있다”면서 “만약 중국이 인도를 위협하는 대상이라면 누가 우리를 도울 수 있는지 봐야 하는데 바로 미국”이라고 말한 바 있다.

NYT는 하지만 모디 정부에서 트럼프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며 심지어 미국 외교관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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