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프리카 정상 대거 초청…경제 지원 ‘선물 보따리’

수단·가봉·잠비아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美 견제 의도

[헤럴드경제]무역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베이징(北京)으로 아프리카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경제 지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미국 견제에 나섰다.

이는 미중 패권 다툼이 장기전에 돌입한 상황에서 서구 텃밭인 아프리카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연계해 돈을 뿌리며 아프리카를 중국의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연합뉴스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마르 알 바리스 수단 대통령 등과 만났고 전날에는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이집트,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을 한 데 이어 내달 3~4일 에는 베이징(北京)에서 30여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려 아프리카를 중국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내달 3~4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알라산 와타라(앞 왼쪽)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환영식에 시진핑 중 주석과 나란히 선 모습. [연합뉴스]

이번 개별 정상회담은 내달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정상회의’의 연장선에서 열린 것이다. 시 주석은 하루에 6~7개국의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날 정도로 아프리카 포섭 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주석은 수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수단의 실무 협력은 남남협력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운 뒤 일대일로를 통해 에너지, 농업 분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전날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가봉이 일대일로 건설에적극 동참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인프라 건설, 에너지 및 광업, 농업 등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일대일로 참여 결정을 환영하면서 모잠비크의 산업화와 농업 현대화를 중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에게는 일대일로 참여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환영하면서 중국과 함께 개도국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피터 무타리카 말라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개혁 개방 견지, 독립과 자주를 외쳤다.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과 회동에서는 “다자 무역 체계 수호와 아프리카 평화 안전 문제에서 긴밀히 소통해 양국 및 개도국의 이익을 지켜야한다”며 미국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1일에는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연계로 한 대규모 경제 지원을 무기로 외교 협력 강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은 개별 정상회담뿐 아니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 기조연설 등을 통해 대규모 아프리카 지원을 활용한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 강화, 그리고 미국을 겨냥한 ‘보호주의 반대’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는 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재하는 장관급 회의를 시작으로 3일 개막한다.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조성한 기금만 100억 달러(한화 1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해외 순방에 나서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세네갈, 르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국빈 방문하고 남아공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기간 아프리카 국가들에 경제 협력이라는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기면서 ‘보호주의 반대’라는 동의를 끌어냄으로써 우군 전선을 아프리카까지 확대하는데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무역 갈등,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이 산적한 가운데 시 주석이 아프리카 정상들을 만나는데 모든 일정을 쓰는 것을 보면 아프리카를 중국의 우군을 끌어들여 미국에 맞서는 ‘개도국 지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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