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경찰 수사

교육청, 유출 개연성 높아 수사의뢰
경찰 “감사자료 분석…신속 진행”

현직 보직교사가 자신의 두 딸을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하고 전교 1등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으로 감사까지 받은 서울 강남구의 숙명여고 논란에 대해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서울 수서경찰서는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라며 “감사 결과와 함께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24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는 한 민원이 제기됐다. 현직 교무부장이 자신의 두 쌍둥이 딸을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유출된 시험문제를 미리 본 두 딸이 모두 문과와 이과에서 전교 1등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교무부장이 직접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두 딸이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공부해 성적을 올렸다”며 해명했지만, 오답까지 베껴 작성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결국 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됐다.

실제로 교육청 감사 결과, 시험 직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 11개 중 자매가 정정되기 전 정답을 그대로 적어낸 문항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교무부장이 혼자 문제를 검토하는 등 유출 개연성은 높다”면서도 “물증이 없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분노는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문에 항의의 표시로 흰 리본을 달아놨고, 지난 30일부터는 밤마다 학부모들이 학교 앞에 모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31일에만 학교 앞에는 60여 명의 학부모가 모였다.

학교 측은 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대해 “교무부장이 50분 동안 단독으로 시험문제를 결재했다는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교육청에 이의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본교에 대한 모욕적인 메시지를 유포하는 경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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