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선 1년①] 잦은 고장ㆍ승객 수 예측치 반토막…불안한 ‘서울 1호 경전철’

개통 1주년을 맞은 ‘서울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불안불안하다. 승객 수가 예상보다 많지 않고 무임승차율이 높아서다. 이런 가운데 고장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우이신설선 열차 모습. [제공=서울시]

-당초 하루 13만2541명 수송 예상
-뚜껑 여니 6만~7만여명 반토막
-무임승차율 31.0%…1~8호선 배↑
-4차례 이상 고장 ‘중단철’ 오명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개통 1주년을 맞은 ‘서울 1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불안불안하다.

승객 수가 예측 값의 절반에 머물러 있는데다 이마저도 3명 중 1명이 무임승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2일 개통식 이후 1년새 운행 지연을 이끈 고장만 4번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 경전철이 맞은 ‘파산의 악몽’과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놓은 경전철 4개 노선 조기 착공에 대한 불안감이 함께 떠오르는 대목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달 1~27일 우이신설선을 탄 승객 수는 175만5016명으로 하루 평균 6만5001명 수준이다.

시가 우이신설선 개통 당시 하루 평균 승객 수로 잡은 13만2541명과 비교하면 딱 절반에 그친다.

이는 개통 첫 달인 지난해 9월2~30일 하루 평균 승객 수(6만2094명)보다 고작 4.6%(2907명) 늘어난 값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솔밭공원역에 제2시민청을 세우는 등 인프라를 구축중이지만 신통치 못한 것이다. 우이신설선 개통 첫 날부터 지난 달 27일까지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6만5912명이다.

서울 지하철 중 가장 많은 승객 수를 기록하는 2호선 강남역의 하루 평균 승객 수가 20만여명인 점을 보면 저조한 흥행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다.

무임승차율을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 달 1~27일 우이신설선의 무임승차율은 33.2%다. 개통 첫 달 32.3%에서 지난해 12월 29.4%까지 떨어졌던 무임승차율은 지난 3월 30.2%, 4월 30.6%, 5월 30.7%, 6월 32.0%, 7월 32.2% 등 매달 늘고 있다. 개통 첫 날부터 지난 달27일까지 무임승차율의 전체 평균은 31.0%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지난해 무임승차율(14.7%)을 배 이상인 숫자다.

현재 서울 지하철은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에게 무임승차 혜택을 준다. 무임승차객 중 실제로는 노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을 볼 때, 우이신설선을 타는 승객 중 상당수가 노인인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3개월에 한 번꼴로 운행 중단을 일으키는 고장이 발생하는 등 ‘중단철’의 오명은 깊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달 4일 정전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앞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등에 고장사고가 났다. 지난해 5월 적자로 파산한 의정부경전철과 비슷한 행보다.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한 후 1년간 크고 작은 사고가 10여차례 발생했다.

사업비 8880억원이 쓰인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 두산건설 등 10개사가 출자한 민간투자사업(BTO)다.

예상보다 큰 고전이 계속돼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이들 출자사도 빚을 떠안을 수 있어 불안한 기색이다. 출자사의 한 관계자는 “1년을 봐왔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어 조바심이 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2조8000억원(국비 40%, 시비 60%)이 드는 경전철 4개에 대한 조기 착공도 뚜껑을 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시는 운영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구종원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올해 5월에는 하루 평균 7만4000여명이 찾는 등 최소치와 최대치를 비교하면 어느정도 승객이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지하철 9호선도 개통 이후 2년이 지나서야 안정됐다”며 “일대 버스노선 조정이 이뤄지면 승객 수가 더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전철 4개 조기 착공과 관련한 우려에는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이신설선은 지하철 소외지역이라 불린 서울 동북권을 모두 13개 정거장(11.4㎞)으로 잇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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