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美 쿼터 ‘품목예외’ 신청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내렸던 철강제품 및 알루미늄 쿼터(할당)에 대해 선별적으로 면제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미국의 철강 쿼터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3일 포스코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는 최근 미 상무부에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품목 예외는 미국 내에 있는 기업만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 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도 가능하다. 또 미국 현지 업체가 쿼터 시행으로 필요한 제품을 납품받지 못했다고 판단, 이를 입증할 시에만 예외가 인정된다.

미 연방관보에 접수된 품목 예외 신청서에서 POSCO AAPC는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미국 철강업체인 AK스틸도 생산하고 있지만, 필요한 물량이나 사양을 공급할 수 없다며 한국 포스코 본사로부터 일정량을 계속 수입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언급했다.

변압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앨라배마주의 현대일렉트릭 미국법인도 포스코 전기강판이 필요하다며 품목 예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POSCO AAPC가 전기강판과 더불어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에 대해서도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도 본사에서 공급받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쿼터에서 면제해달라고 신청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우리나라에 25%의 관세를 면제해주는 대신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했지만, 지난달 29일 선별적 쿼터 면제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다만 상무부가 심의 과정에서 품목 예외에 대한 반대 의견도 받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미 US스틸과 AK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신청한 품목을 미국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품목 예외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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