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8K 올레드 TV상담 폭주…글로벌 전선 확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봇 ‘클로이’와 함께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LG전자]

TV 사업 ‘올레드 올인’ 재천명
광저우 공장 완공땐 수급 확대 기대
AI제품 카테고리 초반보다 4배 증가
로봇 인력·조직도 연말 대폭 보강

[베를린(독일) 천예선 기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TV사업 ‘올레드 올인’을 재천명했다. 조 부회장은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IFA에 전시된 8K 올레드 TV 상담이 폭주하고 있다”며 “아직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이 충분치 않지만, 광저우 8.5세대 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가 상당부분을 수급하면서 전선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세계 최초로 88인치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영국의 트러스티드 리뷰(Trusted Review)는 “8K는 올해 IFA의 TV 기술관련 주요 쟁점이지만, 어떠한 8K TV제품도 LG가 선보인 88인치 OLED TV보다 더 멋질 수 없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지난해 ‘LG 씽큐’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활을 걸고 있는 AI와 관련해서는 전자산업 게임체인저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날로그 시대가 디지털로 변했듯, 디지털이 인공지능시대로 변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인공지능은 우리가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IFA에서 LG전자의 AI가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 IFA와, 올초 CES, 이번 IFA를 비교해 볼 때 전체적인 전략은 같지만 (AI가 적용된) 제품 카테고리(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초기 10%에서 지금은 30~40%로 넓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와이파이를 올해 1000만 제품에 심었다”며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 급격히 확대돼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부회장은 “하이얼과 같은 경쟁사들이 스마트홈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한두개 제품군이 아닌 종합가전 1000만대가 개방형 구조로 정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고 성과를 내는 부분에서 LG가 가장 유리하다”고 자신했다.

올해 IFA에서 유럽 시장에 공식 론칭한 빌트인 사업에 대해서도 반드시 유럽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조 부회장은 “유럽은 밀레ㆍ가게나우와 같은 강력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한국, 미국과 달리 (시장 안착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유럽이 프리미엄 가전을 소화할 수 있는 대표 시장인 만큼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즈가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작은 유럽향 제품 라인업을 충분히 갖췄다”며 “전선을 넓히기 보다 명품 가구업체와 협업해 제대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 인력ㆍ조직 부분이 많이 보강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부회장은 “지금까지 로봇 관련 7곳의 인수합병(M&A)을 하거나 협업을 했는데 특성화에 따라 더 활발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과 연결된다면 성과있는 사업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개막 기조연설에서도 로봇 ‘클로이’와 함께 무대에 서 화제가 됐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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