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북한전담 추가…한반도 업무라인 ‘업’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 비건 보좌
북미협상 교착 상태서 확대 재편

미국 국무부가 ‘한반도 업무’ 라인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라인 재편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4일 워싱턴 외교가 등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과장을 지내며 지난 2월 말 조셉 윤의 은퇴로 공석이 된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해온 마크 램버트는 최근 북한을 담당하는 부차관보 대행으로 업무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집중하는 대북정책특별대표(스티븐 비건)와 한국·일본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마크 내퍼) 업무가 분리된 데 더해 북한전담 부차관보급이 추가된 것이다.

기존에는 동아태 부차관보 가운데 북한 관련 업무는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가 맡아왔다는 점에서 북한전담을 둔 것 자체가 업무의 연속성·효율성을 염두에 둔 세분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공식 직제로 신설된 것인지 아니면 한시 직함인지는 확실치 않다.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실무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후속협상을 총괄하기 위해 국무부 내에 꾸려진 ‘포스트 싱가포르’ 워킹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대북 업무에 실무적으로 깊숙이 관여해온 인사다. 지난 7월 말에는 한국을 방문해 직접 남북경협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경협 사업의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그동안 대북 관련 업무를 계속해온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비건 특별대표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정착하는 대로 워킹그룹 보강 등 관련 조직의 추가 정비 작업도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내퍼 신임 부차관보 대행은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대사였던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뒤 지난 7월 해리 해리스 신임 대사가 부임하기까지 대사 대리직을 맡았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내퍼 부차관보 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공식 부차관보를 맡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포드 자동차 부회장 출신인 비건 신임 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한반도 라인의 체급이 한층 무거워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거의 전권을 받아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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