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채 공포] 아르헨티나 ‘초긴축’ 발표에도 페소화 하락…정정불안 우려 확산

수출세 부과·부처 절반 축소
마크리 대통령 재선가도 ‘빨간불’

금융위기를 맞은 아르헨티나가 비상 초긴축 대책을 발표했지만, 페소화 하락세는 막지 못했다. 중도 우파 연합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내년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며 정치불안 우려도 커졌다. 정부부처와 공공부문의 대규모 축소 및 감원이 불가피해 사회적인 반발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리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 재정수입을 늘려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 긴축 정책을 발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등 외신이 전했다. 긴축 정책은 내년부터 주력 곡물 수출품에 대한 세금을 올리고 현재 19개인 정부 부처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긴축 정책은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발표됐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주에 16%가량 급락하고, 올해 들어 50%가량 하락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0%를 웃돌아 빈곤율이 높아지겠지만 정부는 아동복지 등과 같은 일부 사회 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마크리 대통령의 재선도 불확실해졌다. FT는 “10개월 전만해도 마크리 대통령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중도 우파 연합이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쉬운 승리가 전망됐다”며 “그러나 4월말통화 위기 이후 낙관론엔 암운이 드리우고 집권세력 내에도 균열이 일었다”고 했다. 정치여론컨설팅업체 폴리아퀴아의 알레한드로 카테르베르그 대표는 “외환위기가 바닥을 찍는다고 정치 위기도 최악에서 벗어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니콜라스 두호브네 재무부 장관은 이번 긴축 정책 실시로 내년엔 균형예산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6월 국제통화기금(IMF)과 500억 달러(55조5천8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면서 내년도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제시했다. 두호브네 장관은 긴축 정책 덕에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의 1%에 달하는 재정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헨티나는 주요 곡물 수출 가격 부진과 금융위기, 물가상승 탓에 올해 1%가넘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소화 환율은 긴축 정책 발표에도 달러당 37.4페소로 마감한 직전 거래일보다 4% 상승한 39페소대에 거래됐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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