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허브 롯데免 괌공항점 가다 ①] ‘쇼핑천국’ 괌 접수한 롯데면세점…韓ㆍ日 관광객 홀리다

롯데면세점이 여행천국으로 불리는 괌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성공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인 관광객 숫자를 넘으며 경영환경이 좋아진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괌 공항점의 아치형 입구.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연간 150만명 오가는 괌 공항 대표면세점으로 ‘우뚝’
-한국인, 괌서 ‘큰 손’ 급부상…가족ㆍ태교 여행 인기
-관광객 취향 맞게 브랜드 입점시켜 성공적으로 안착

[헤럴드경제(괌)=박로명 기자] 여름 휴가철 성수기 끝물에 방문한 미국령 괌의 앤토니오비원팻 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자 ‘LOTTE DUTY FREE(롯데면세점)’이라고 쓰여진 육중한 아치형 입구가 관광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공항에서 만난 한국인 정모(34) 씨는 “미국 공항에 친숙한 한국 면세점이 있어서 놀랍기도 하고, 내심 뿌듯하다”며 어깨를 한번 으쓱거린다.

롯데면세점 괌 공항점은 괌의 유일한 관문인 국제공항을 책임지는 대표 면세점이다. 연간 150만명이 오가는 국제 휴양지 괌에서 출국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자 괌을 상징하는 동물 카라바오 동상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매장 중앙에는 쿠키, 초콜릿 등 괌 지역 전통 상품을 판매하는 ‘헤리티지 센터’가 마련돼 있고 양 옆으로 구찌, 버버리, 페레가모, 끌로에 등 단독 매장이 늘어서 있다. 글로벌 쇼핑 허브인 괌 공항점은 2393㎡ 규모로, 입점 브랜드만 260여개다. 향수ㆍ화장품ㆍ패션잡화ㆍ시계ㆍ주류ㆍ담배 등 모든 품목을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3년 기존 공항 면세점 운영자인 DFS갤러리아를 제치고 2023년까지 10년간 괌 공항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국내 면세점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공항 면세점의 단독 운영권을 따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하 괌 롯데면세점 점장은 “복수 사업자일 경우 여러 업체가 향수ㆍ화장품, 주류ㆍ담배, 패션잡화 등으로 면세구역을 나눠 운영해 모든 품목을 취급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독립 사업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등 운영 노하우와 상품기획(MD)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관광객들이 출국을 앞두고 롯데면세점 괌 공항점에서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최근 괌 공항점은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상품 및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괌 공항점 매출은 2015년 370억원에서 2016년 460억원, 지난해 52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만 280억원으로, 작년 실적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괌 공항점이 고성장을 한 배경에는 한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맞물려 있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괌의 최대 수익원은 일본인 관광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을 기점으로 괌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인 관광객 수를 추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괌 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55.7%에서 올해 7월 34.4%로 반토막 났다. 반면 한국인 관광객 구성비는 2015년 26.8%, 2016년 35.9%, 지난해 42%에서 올해 7월 50.5%로 두배 가까이 증가하며 괌 관광 시장을 견인했다. 괌 공항점의 한국인 고객 구성비는 60%에 이른다.

김 점장은 “2015~2016년 한국과 괌을 오가는 저가항공사 직항편이 확대되고 괌이 가족ㆍ태교 여행지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롯데면세점도 한국 관광객을 타깃으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한국인 선호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유치했다. 2015년 4월 구찌, 2016년 3월 조말론, 지난해 8월 보테가베네타를 등 인기 브랜드를 연이어 입점시켰다. 특히 구찌는 ‘괌의 특산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저렴해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꼽힌다. 이를 증명하듯 구찌 괌 공항점의 매출은 2016년 상반기 1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신장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고객이 선호하는 롱샴, 로에베 등도 입점시켜 쏠쏠한 일본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외에도 맥, 빅토리아 시크릿 등 미국 브랜드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한국 면세 가격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하기 힘든 인기 상품들까지 다양하게 구비한 점도 롯데면세점의 강점이다.

괌에서의 위상이 강화된만큼 괌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후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괌 정부 관광청과 함께 지난 2014년부터 작년 6월까지 ‘괌 라이브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클린 투몬’ 캠페인에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올해 7월에는 ‘괌 리버레이션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했다. 롯데면세점의 괌 정착 성공기는 이렇듯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주요 원천이 됐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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