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黨’ 또다시 맡은 손학규…6.6% 정당으로 개헌 이룰까

[사진설명=바른미래당 손학규 신임 당대표가 3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선거구제 개편…정치개혁, 개헌론 꺼내 들어
- 위기 때마다 당 맡아온 손학규, 성공할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71세로 4번째 당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6.6%(리얼미터, 표본오차 95%ㆍ신뢰수준 ±2.0%p)의 지지율을 가진 30석짜리 정당으로 선거제도 개편을 이루고, 나아가 개헌의 기틀까지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이야기다.

손 대표는 당ㆍ정 모두에서 요직을 거쳤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대표가 됐고, 이후 통합민주당 국면에선 박상천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지냈다. 민주당에서도 2010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ㆍ경기도지사도 했고, 국회의원은 4번 당선됐다.

그렇지만 ‘잘나가는 당 대표’나 ‘편한 당 대표’는 한 번도 안 맡았다. 전부 망가진 당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초창기부터 중기까지 진보진영에서 내실을 다졌다. 2011년 말 옛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야권 통합을 이루며 민주통합당을 출범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에도 힘든 역할이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와 유승민’ 두 정치 거물의 결합으로 지지율 상승을 노렸으나 실패했고, 이후 정의당에도 뒤처지는 지지율을 상당기간 보였다. 지방선거에서는 주요 선출직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조급한 통합은 결국 당내 갈등을 불렀고, 또다시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 지지율이 낮으니 국회 내 존재감도 미미해졌다. 지방선거 이후 당 내부에 ‘악순환의 고리’가 굳어진 셈이다. 이러한 구조는 당내 패배감까지 불러왔다.

실제로 몇몇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 관심도 없다”고 했다. 어차피 내년 정계개편 수순 때 없어진다는 것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를 겨냥해 “정계개편 때를 대비해 몸을 가볍게 하느냐”고 질타했다.

과거 민주통합당을 출범시켰던 위기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요구되는 시점인 셈이다. 공식적으로는 30석이지만, 바른정당계ㆍ국민의당계로 나뉘어 단일대오를 이루기 쉽지 않다. 또 민주평화당으로 활동하는 4명의 의원 문제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손학규니 모른다’는 기대와 함께 ‘그래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교차했다.

구원투수 전문가인 손 대표는 이를 타개할 대책으로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가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며 “개헌은 우리나라의 정치개혁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당제 합의제를 만들기 위한 선거구제, 선거제도 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념 문제를 일단 접어두고, 개헌으로 당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보수냐, 진보냐는 문제로 다투게 되면 당의 분열만 강화할 것이란 분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바른미래는 보수와 진보가 결합한 중도개혁의 통합정당이다. 통합의 정신을 이번 현충원 참배에서 보여드렸다”며 “통상 어떤 대통령을 참배하고, 어떤 대통령은 안 하고 했는데, (저는) 다 했다”고 했다.

이어 개헌 논의를 살리기 위한 직접적인 행보에도 나섰다. 문희상 국회의장 예방 때에도 주요 화두로 개헌을 꺼내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나고 국회의장을 예방하게 된다. 문 의장이 말하는 개헌은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다. 전폭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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