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톡톡] 늙어가는 한국…‘치매’ 관련 시장이 커져간다

[설명=고령사회에 따라 국내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고령자 증가로 치매 환자 70만명 이상
-한독, 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 식품 출시
-지앤티파마는 반려견 치매치료제 선뵐듯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늙어가는 한국’으로 인해 치매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가는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한국은 노인 인구의 증가로 치매 환자 수도 많아지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7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숫자는 오는 2024년에는 100만명, 2040년에는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도 치매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보건의료 정책 1호’로 정하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치매관리를 위한 복지부 예산은 추경까지 편성하며 총 2176억원까지 늘어났다. 복지부는 이 예산으로 현재 47개 치매지원센터를 250개까지 늘리고 공립요양병원 기능 보강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런 치매 환자 수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어서 주목된다.

한독은 최근 국내 최초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용 특수의료용도 식품인 ‘수퍼네이드’를 출시했다. 수퍼네이드는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집중적으로 공급해 뇌에서 시냅스의 연결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퍼네이드는 유럽과 미국에서 1300명의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4개의 임상시험을 거쳐 효과를 확인했다.

한독 관계자는 “치매는 아직 치료제가 없지만 치매환자에게는 식이 관리가 중요한 만큼 수버네이드가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아가 반려견을 위한 치매 치료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엔티파마’는 최근 자사가 개발한 치매치료제 ‘로페살라진’이 반려견 치매(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치료를 위한 예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예비임상은 임상 2~3상에 들어가기 전에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탐색하는 연구다.

반려견이 치매에 걸리면 주인 식별 혼돈, 방향감각 상실, 밤과 낮의 수면 패턴 변화, 잦은 배변 실수, 식욕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12세 이상의 반려견 중 4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로페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뇌신경세포 사멸 및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생성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활성산소와 염증을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표적약물이다.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치매도 사람처럼 뇌세포 손상과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쌓이며 인지기능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치매에 걸린 반려견에 6마리를 대상으로 5개월간 예비 임상을 진행했다. 약물 투여 후 4주와 8주째 반려견의 인지기능을 문진과 행동기능 검사로 평가한 결과 인지기능 및 활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확연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엔티파마 관계자는 “반려견에 대한 허가용 임상시험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초에는 세계 최초의 반려견 치매 치료제가 대한민국에서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인 치매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식품 등 다양한 치매 관련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관련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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