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2~14일 서울안보대화 불참 통보…“판문점선언 집중하자”

[사진=헤럴드경제DB]

-北전통문 “北南 軍, 제 할 바를 다해야한다”
-48국 국방관료ㆍ4개 국제기구 관계자 참석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는 12~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되는 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인 서울안보대화(SDD)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7월31일 장성급회담에서 북측에 SDD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는데, 8월 말 전통문을 통해 이번에 불참한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해왔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에 집중하자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월25일 군통신선을 통해 우리 군 당국에 SDD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북측은 전통문에서 북남의 군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해 제 할 바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직접적으로 필요 없다, 안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국제회의가 아니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집중하자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7월31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때 우리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북측에 올해 SDD에 인민무력부 부상급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북한은 상부에 보고한 뒤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주겠다는 답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SDD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유화적인 남북관계를 반영한 듯 이전에 비해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2015년에는 우리 측의 SDD 초청에 대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성명을 통해 “남북대화를 추악한 정치적 농락물로 이용하려는 음흉한 기도”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SDD에는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8개국의 국방관료와 4개 국제기구 안보담당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등은 처음으로 차관급 국방관료를 파견한다.

작년에는 40개 국가 국방관료와 3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SDD는 초기에 아시아태평양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15개 나라가 참석했지만 지금은 아시아, 유럽, 남북미, 아프리카 등 명실상부한 글로벌 다자안보협의체로 발전했다”며 “특히 올해는 남북ㆍ북미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가 획기적으로 전환중이어서 참가국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작년에 17명이었던 차관급인사도 올해는 30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는 13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노력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SDD는 ‘지속 가능한 평화: 갈등에서 협력으로’를 주제로 한반도문제를 비롯해 해양안보와 사이버안보 등 다양한 국제안보현안을 논의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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