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 ‘학교 뜻 반대땐 사표·학기중 출산금지’ 각서…대구 사립 특성화高 ‘솜방망이 처벌’ 논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대구 모 사립 특성화고등학교 비리갑질·인권 침해 논란 등에 관한 게시글 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대구의 한 사립 특성화학교 재단 이사장이 교사들에게 ‘학교 뜻에 반대하면 사표를 쓰겠다’ ‘학기 중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5일 공동성명을 내고 “대구시교육청은 재단이사장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역 모 사립 특성화고교에 대해 갑질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교육 당국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재단이사장은 교직원들에게 수시로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이 학교 학사 운영 전반에 개입해 여교사 육아 휴직 관리와 교사 채용 출제문제 및 답안관리도 했고 학교 강당을 이사장 개인 헬스장으로 이용해 학생들 체육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직원에게 식사 배달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제보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10여명 가량이 교직을 세습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밖에 교사로 재직 중인 재단이사장 아들이 수업시간 감축, 시험감독 열외 등 특혜를 받았고 그의 대학후배 23명을 기간제 교사로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대구 전교조는 해당 학교에 대한 비리가 국민신문고 등으로 접수된 뒤 지난 6∼7월 대구시교육청이 특별감사를 했으나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고, 일부 확인된 사실도 이사장에게 ‘경고’ 교장에게는 ‘정직’ 정도의 징계만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구 전교조 관계자는 “사립학교 문제는 교육 당국 의지만 있으면 개선할 수 있다”며 “대구교육청은 사학 자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사립학교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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