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붐에 대출 ‘급팽창’…상호금융 순익 상반기 48% ‘역대급’

연체율도 증가…건전성 악화 우려

상호금융업권의 올 상반기 대출이 ‘불티’나게 팔리며 순이익이 전년대비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대출시장이 팽창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상반기 상호금융업권(신협, 농협, 수협, 삼림) 순이익은 1조80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조2196억원보다 48.0%(5856억원) 늘어났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1조9053억원에서 2조4832억원으로 5329억원으로 무려 28% 증가했다. 총여신은 334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321조3000억원보다 13조원(4.0%) 많아졌다. 총자산은 488조8000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472조5000억원보다 16조3000억원(3.4%) 불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이 증가하면 이자수입이 늘어나 수익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을 업체별로 보면 농협이 44.8% 늘어난 1조475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411억원을 기록한 신협은 전년대비 증가율이 127.9%로 가장 높았다. 반면 수협은 653억원으로 오히려 15.3% 줄었고, 산림협동조합은 134억원으로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상반기말 상호금융업권의 가계대출은 22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14조6000억원보다는 5조9000억원 가량 늘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 중 약 40%는 부동산 임대업 관련이다.

일각에서는 상호금융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지난 7월 말부터 도입해 은행권과 도입시기(3월)에 시차를 보인 점을 대출증가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종의 ‘풍선효과’라는 해석이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권도 은행과 대등한 수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펴고 있었고 지난해부터 규제를 강화했으며 은행권과의 적용시차가 크지는 않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상호금융의 상반기말 연체율은 1.47%로 전년 동기보다 0.08%포인트 올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64%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와 자본확충, 부실조합 구조조정 등으로 순자본비율이 7.91%을 기록, 전년말 보다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대출성장률 정체와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금감원은 “DSR 및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안정적으로 정책시키고 여신심사 선진화를 적극 유도해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하고, 상호금융조합의 경쟁력 강화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실조합 구조조정 영향으로 조합 수는 2246개로 지난해말보다 10개 감소했으나 조합원 수는 40만 명 증가한 2818만명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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