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8 폐막]제품에서 공간으로…AI 생태계 확 커졌다

LG전자 AI 체험존에서 주인공 젬마가 AI 스피커를 통해 다양한 가전들을 제어하는 모습.

- 가전ㆍ커튼ㆍ조명ㆍ레시피ㆍ소모품 주문…AI 공간제어 무한진화
- 모션ㆍ용기감지시스템 중무장 생활가전은 손 안쓰고 더 편하게
- 8K TV 초고화질 전쟁 원년 선언…중국 추격은 더 노골화

[헤럴드경제=독일(베를린) 천예선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5일(현지시간)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과 스마트홈(IoT), 8K TV로 요약된다.

AI는 올해 IFA에서 제품별이 아닌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시장 태동 수준이었던 작년보다 생태계가 크게 확장된 모습을 보였다.

생활가전은 모션ㆍ용기 감지시스템 등 혁신기술로 최대한 손을 덜 쓰도록 편리성을 극대화했고, TV부문에서는 기존 4K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한 8K TV가 출격하며 향후 프리미엄 TV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AI, 손대신 입으로 ‘공간’ 제어= 올해 IFA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AI는 단일제품을 넘어 TV, 가전, 커튼, 조명 등 공간 전체를 제어하며 생태계가 크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IFA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AI 시연을 보여준 것은 국내 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였다. 특히 LG전자는 트래벨(여행)-고메(요리)-스타일 3개로 AI체험존을 구성하고 각각의 컨셉트에 맞춘 주인공이 나와 가전과 IT기기들이 연동하는 일상을 공간개념으로 보여줬다.

삼성전자 역시 축구장 두배 크기의 업계 최대 단독 전시장에 ‘인텔리전트홈’ 공간을 마련하고 AI와 IoT, 스마트폰 GPS(위치 기반 기술)가 연동하면서 가족 구성원의 개개인 취향을 반영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이른바 ‘자동 그룹 컨트롤’ 기능을 소개했다.

집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폰에서 GPS 정보를 전송하면 집에 들어서는 순간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이 켜지고, 에어컨은 사용자의 최적 온도에 맞춰 작동하는 식이다.

구글 유니폼을 입은 ‘구글맨’들이 49개 참여업체 전시장에 투입돼 ‘AI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홍보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올해 IFA에 참여한 49개 업체에 구글 유니폼을 입은 ‘구글맨’을 투입해 관람객들이 가전 및 IT기기를 구글 어시스턴트로 제어해 볼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알렉사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에코쇼’ 신제품을 내놓고 단순 스피커를 넘어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터치스크린으로 시각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상판 전체가 화구인 밀레 ‘KM7000’ 인덕션. 용기감지시스템으로 용기를 어디에 둬도 불의 세기 숫자단이 이동하며 요리가 완성된다.

▶생활가전ㆍ로봇, 손 덜쓰고 더 편리하게= 생활가전은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독일 초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자동세제 투입 기능을 갖춘 식기세척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화구영역을 파괴한 인덕션도 내놨다. ‘용기감지시스템’으로 최대 6개의 냄비나 프라이팬을 인덕션 위 아무데나 놓고 움직여도 요리가 완성된다.

빌트인 부분에서는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찬장을 가려주는 패널벽이 손짓 한번으로 개폐되는 모션감지시스템 기반 가구도 선보였다.

스마트폰에서도 편리성은 돋보였다. 이번 IFA에서 첫선을 보인 소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Z3’는 폰 옆면을 톡톡 두번 치기만해도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사이드센스’로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는 AI 체험존(사진 오른쪽)을 3개로 구성하고 중앙 통로에 7대의 로봇 ‘클로이’를 전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공=LG전자]
소니가 선보인 자율형 엔터테인먼트 로봇 ‘아이보’는 애완견을 형상화한 것으로, 단순 편리성을 넘어 인간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로봇은 머지않은 미래 상용화를 예고했다.

LG전자는 부스 중앙 통로에 안내로봇, 잔디깎는 로봇 등 7대의 로봇 ‘클로이’를 전시했다. 특히 웨어러블 로봇은 관련 업체는 물론 많은 유럽 장애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니는 유럽 최초로 자율형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아이보’도 전시했다. 애완견을 형상화한 아이보는 단순 편리성을 넘어 인간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초고화질 8K QLED TV의 글로벌 출시를 알린 삼성전자는 축구장 두배 크기의 단독 전시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공=삼성전자]

▶8K TV 전쟁 시작…중국 추격 노골화= TV부문에서는 8K 화질 전쟁 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8K QLED TV 4종을 내놓고 글로벌 출시를 공식화했고, LG전자는 88인치 8K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특히 LG전자의 8K 올레드 TV는 영국의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로부터 ‘전시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만 팍스콘에 인수된 샤프가 작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8K TV를 올해 IFA에서 개선해 등장시켰다.
중국 1위 TV업체 하이센스가 인공지능을 탑재한 TV를 대거 선보였다.

중국과 유럽업체도 가세했다.

유럽에선 베스텔이 8K TV를 내놨고, 중화권에서는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가 작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아쿠오스’를 재등장시키며 8K TV 원조임을 과시했다. 중국의 TCL과 창홍도 8K TV를 내놓으며 초고화질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추격은 TV뿐만이 아니다. 이번 IFA 1800개 참업체 중 700개가 중국으로 AI와 스마트폰, 가전 등 전방위 분야에서 추격을 노골화했다.

화웨이는 이번 IFA에서 모바일 AI시스템 온칩(SoC) ‘기린 980’을 공개했다. 모바일 두뇌격인 이 칩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세계 최초의 SoC로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 가운데 삼성이나 LG의 국내 가전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이 많이 보인다”며 “AI와 8K TV 등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