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운용사, SK하이닉스 주식 대거 매수…반도체 ‘고점 논란’ 사라질까

[사진=SK하이닉스 연구진이 반도체 생산 장비의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 미국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 SK하이닉스 지분 5.05% 매입
- 반도체 고점 논란 불구, 한국 반도체 업체 성장가능성 여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잇따라 SK하이닉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세와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에 따른 반도체 고점 논란이 사그러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반도체 업체 지분 매입은 여전히 높은 반도체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본 투자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미국 자산운용사 더캐피탈그룹컴퍼니스(The Capital Group Companies, Inc.)는 SK하이닉스 주식 3676만8637주를 취득했다. 이날 종가 기준(8만원)으로 총 취득 금액은 약 2조9400억원이다. 이로써 더캐피탈그룹은 SK하이닉스 지분 5.05%를 보유, 최대주주인 SKT와 국민연금,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에 이어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 역시 꾸준히 장내 주식 매입을 통해 SK하이닉스 지분을 늘려왔다. 지난 5월 SK하이닉스 전자공시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분 5.08%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업계는 최근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반도체 관련 지분 매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제품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 따른 투자라는 해석이다.

실제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5%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해당 보고서에서 “D램 산업 전체적으로 비트 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가 수요 증가보다 커질 것”이라며 “내년 D램 가격은 올해 대비 15∼25%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일고 있는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이뤄진 투자 목적의 지분 매입으로 보여진다”며 “반도체 키 플레이어로서 한국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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