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추석 풍경 ①] 차례상 초비상…조상님께 대체 뭘 올려야 하죠?

추석을 3주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추석 앞두고 10대 성수품 대부분 값 올라
-폭염ㆍ폭우로 작황 부진…사과ㆍ배 오름세
-배추ㆍ무 가격은 점차 안정 찾을 것으로 보여
-한우ㆍ달걀ㆍ육계 가격도 소폭 증가 예상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추석을 3주 앞두고 식탁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올해 여름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주요 성수품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평년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주요 성수품 가격이 추석 때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례상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의 시름도 깊어지게 됐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0대 성수품 중 7개 품목의 가격이 평년보다 올랐다. 지난달 상순 평년 대비 18.2% 상승했던 농산물 도매 가격은 하순에 29.3%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무름병이 확산해 공급량이 부족해진 무는 개당 가격이 2782원으로 평년 대비 91% 상승했다. 추석 수요가 많은 사과와 배도 폭염과 햇볕 데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평년 가격 대비 39%, 66% 올랐다.

폭등한 농산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추석 차레상 물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홍로 생산량 감소로 전년 성수기보다 14% 적은 5만5000톤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과(홍로 상품 5㎏)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9월 10일~23일)보다 높은 3만5000~3만8000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도 전년보다 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성수기 배(7.5㎏)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성수기(1만8000원)보다 높은 2만7000원~3만원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조상님 차례상에 올릴 사과나 배는 과육이 부드럽고 때깔이 좋아야 하는데, 올해는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당도가 떨어지고 색이 변했다”며 “올해 추석 성수기에는 사과와 배의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0~30%, 10~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기상악화로 값이 폭등했던 배추와 무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9월 고랭지무(20㎏) 가격은 출하량 감소로 작년(1만3950원)과 평년(1만2110원)보다 높은 2만2000원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석을 대비해 파종이 이루어진 물량이 9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월 배추(10㎏) 도매 가격은 고랭지배추 출하 증가로 작년(1만4470원)보다는 낮고, 평년(9950원)보다는 높은 1만3000원으로 전망된다.

8월부터 일찌감치 시작된 한우 가격 상승세는 추석 성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성수기의 경우 지난해 1만8252원에서 올해는 1만8500∼1만9500원으로 비싸질 것이란 관측이다.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달걀과 육계 가격도 폭염에 따른 닭 폐사 피해로 상승할 전망이다. 9월 달걀 산지가격(특란 10개 기준)은 1300~1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28원)보다 5.9∼14% 오를 것으로 보이며, 육계 산지가격은 ㎏당 1300~1500원으로 작년(1254원)보다 3.7∼19.6%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추석 성수기 돼지 도매가격은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4503원)보다 하락한 4100~4400원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강세이긴 하나 가격 상승폭이 5~10%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또 매년 조업량이 감소하고 있는 조기는 추석 성수기 시세가 10~20%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주요 성수품 가운데 사과, 배, 한우, 조기의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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