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조상님, 올해 추석엔 간편식으로 모실게요”

신세계푸드 충북 음성공장에서 추석 제수용 간편식 동그랑땡이 생산되고 있다

-제수 간편식 인기 끌면서 관련시장 매해 성장
-추석 앞두고 ‘제수용 간편식’ 생산라인 분주
-신세계푸드 음성공장, 매일 풀가동 구슬땀

[헤럴드경제(충북 음성)=김지윤 기자] #. 충북 음성에 자리잡은 신세계푸드 가정간편식(HMR) 공장. 추석을 3주 이상 남기고 최근 현장을 다녀왔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냉기가 온몸을 감싼다. 실내에는 방진복으로 완전무장한 작업자들이 분주하다. 한쪽에서는 어마어마한 고기가 대기해 있고 그 옆으로는 해동기가 꽁꽁 언 고기를 녹이고 있다. 또다른 쪽에서는 두툼한 동그랑땡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동글 반듯하게 빚어진 동그랑땡 행진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급속 냉동을 거친 동그랑땡은 380g 분량으로 포장된다. 마치 짤주머니를 짜듯 자동화된 기계에서 동그랑땡이 봉지에 낙하한다. ‘탁, 탁, 탁’…. 한 번의 동작에 정확히 한 봉 분량이 경쾌하게 떨어진다.

“지금이 가장 바쁠 때지요. 매일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발주량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기의 성형부터 열처리, 이물검사까지 완벽한 검수를 거친 제품들이 ‘올반’ 간편식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2배 가량 늘렸어요.”

김용갑 신세계푸드 음성공장장은 추석 앞 눈코뜰새 없는 분위기를 이같이 설명한다. 그를 비롯한 이곳의 직원 300여명은 1만7000평(5만6000㎡) 대규모 공장에서 가정간편식을 비롯한 기타 식품류를 생산하고 있다.

올 추석엔 유독 바쁘다. 실제 동그랑땡, 고기전, 떡갈비 등 수요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명절기간 차례상에 쓰일 음식을 직접 만들기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해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올반 동그랑땡’이 포장되고 있는 모습.

6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추석 시즌 제수용 간편식 판매량은 지난 2016년 10만600개에서 지난해 15만3600개로 52% 늘었다. 이에 올해는 제수용 간편식의 판매량을 20만개로 예상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지난해까지 죽순 떡갈비, 찹쌀고기단자, 궁중식 맥적구이 등 7종이었던 제수용 간편식은 총 10종으로 늘었다. 새롭게 출시한 제품은 호주청정우를 직화로 구워 불맛을 살린 ‘올반 숯향불고기’, 올반 특제 간장양념으로 완성한 ‘올반 한우불고기’, 부드러운 육질과 마블링을 갖춘 ‘올반 LA갈비구이’등 양념육 3종이다.

공장에서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저주파 해동기였다. 기존 해동기보다 30% 가량 비싸다는 이 기계는 내부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저주파로 고기의 겉과 속을 균일한 상태로 고기를 해동한다.

전류 간편식도 독특한 제조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스팀으로 고기를 익히는 일반적인 전과 달리 육즙을 살리기 위해 초대형 철판에서 직화 오븐으로 1차 조리를 하고 있었다. 국내 간편식 공장 중 유일한 설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공장장은 “고기ㆍ야채 등 재료선별, 검사를 위한 전문인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시키는 등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명절 제수용 간편식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직접 만드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맛 또한 과거보다 향상되면서 주부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덕이다. 차례상에 간편식을 올리면 안된다는 편견이 점차 깨지고 있는 것도 주요한 배경이다.특히 손이 많이 가는 전류와 손맛이 필요한 양념육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본격적인 추석모드에 들어가면서 제수 간편식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의성마늘을 다져넣은 ‘의성마늘 떡갈비’, ‘의성마늘 동그랑땡’, ‘의성마늘 너비아니’ 등 3종을 새롭게 출시하며 제수 간편식을 8종으로 늘렸고 아워홈은 적전류 등 총 4종을 선보이며 전년 추석대비 20% 상승한 판매량을 목표로 잡았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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