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패키지 관광객 급감, 한인관광업계 비상

패키지투어관광객

한국 중대형 여행사 의존도가 높은 한인 관광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한국의 양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여행을 떠난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8월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작년 8월에 비해 각각 6.1%, 3.7%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로 이 기간은 한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가장 몰리는 여름철 극성수기로 분류된다.

2017년 8월에는 하나투어가 13%, 모두투어가 15%,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목적 출국 통계상 15.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바 있다. 한국인의 2017년 전체 해외여행(2649만명) 증가율은 18.4%였다.

행선비 별로는 유럽행(하나 37.1%, 모두 3.2%)과 중국행(하나 13.9%, 모두 25.6%)을 제외하곤 일본, 동남아, 미주, 남태평양 모두 줄었다. 8월 뿐 만 아니라 올들어 해외여행이 작년보다 주춤해졌는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장기간 연휴가 많았던 지난해 해외여행붐에 따른 기저효과 ▶동아시아 지역 폭염과 체감경기 둔화에 따른 여행 자체의 기피 또는 자제 ▶국내외 정치-외교-체육 분야 초대형 이벤트의 연속에 따른 업무의 증가와 여행 의지 둔화 등이 꼽힌다.이에 따라 한국 중대형 패키지 투어 의존도가 높은 LA지역 한인 여행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7~8월 여행 성수기 동안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이 전년동기 대비 10%에서 많게는 50%가까이 고객이 급감했다.

한국내 젊은층의 여행 수요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한국 대형 여행사 뿐 아니라 현지에서 실제 여행 상품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이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 된다.

지난 7월과 8월 LA국제공항으로 3곳의 항공사의 직항편을 이용해 입국한 수요는 7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는 1년전과 비교해서 소폭 늘었고 3년전 보다는 10%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방문객은 늘었지만 종합 패키지 투어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것은 자유 여행객이 그 이상으로 늘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마이리얼트립, 줌줌투어와 같이 현지 소규모 여행사나 개인이 운영하는 체험형 현지 투어 상품 중개 플랫폼이 급성장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40대에 이르는 새로운 장거리 해외 여행 소비자 집단 중 상당 수를 이들 대체 온라인 여행사로 넘어 갔다는 분석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패키지 투어는 지난 30여년간 효율성을 강조하며 최적의 여행 동선에 고급 호텔과 식사에 여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줘 미서부 지역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하지만 한국내 중대형여행사들의 무리한 저가 판매 전략으로 인해 현지 한인 여행사 대부분의 역마진 구조로 한국과 거래하게 돼 무리한 옵션 투어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최근 10여년 사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들의 영향으로 현지 여행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게 됐고 틀에 짜여진 듯한 패키지투어를 이용하며 불필요한 옵션 투어를 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일정을 짜는 경향이 강해졌다.

연방 상무부의 자료를 보면 무비자 시행 이전인 2007년 41%에 달하던 미국 방문 한국인들의 패키지투어 이용 비중은 지난 2016년 20%로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바 있다. 그 사이 75만명 수준의 방문객이 250만명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패키지투어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게 됐지만 타성에 젖어 변화하는 시장 분위기에 제대로 대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인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한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계 특성상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하지만 한국 중대형 업체 의존도가 높다 보니현실적으로 별다는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