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연내 IPO…국제유가에 쏠린 눈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공=현대오일뱅크]

- 정제마진 반등, IPO에 ‘긍정적 신호’
- 기업가치 10조원 안팎 예상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올해 IPO(기업 공개) ‘대어’로 꼽힌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을 앞두고 국제유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업인 정유업의 특성상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이 실적과 직결돼 기업가치 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미래 성장성을 예측하는 지표 중 하나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는 합작 투자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 회계와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시장에서는 다소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연내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계 감리 절차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본업인 정유업 비중이 높은 정유사로 업계에서는 S-OIL과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OIL의 현재 시가총액이 14조원에 이르는 만큼 현대오일뱅크도 이에 준하는 기업가치를 갖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에서는 기업가치와 공모가 산정에 있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추이에도 주목하고 있다.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경유 등으로 정제해 남기는 이익인 정제마진이 국제유가에 따라 변동되는데다, 정유사 실적에 직결되면서 회사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가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이 최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육박해 그만큼 정제마진의 중요성이 크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1년 상장 첫 시도에서 국제유가 급등 국면을 맞아 수익성 악화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올해 전망은 어둡지 않다.

지난 6월 넷째주 배럴당 4.1달러까지 정제마진이 급하락하면서 정유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7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8월 평균 6.7달러까지 올랐다. 지난해 줄곧 배럴당 6~7달러를 오가고 한때 9달러까지 찍으며 고공행진한 것과는 대비되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올라가면 정제마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현재 유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이란산 원유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이 일제히 증산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가 급등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유가와 더불어 고도화율이 국내 최고 수준인 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과 사업 성장성 측면에서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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