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스파이 암살사건’ 러 장교출신 2명 기소

영국 검찰이 전직 러시아 이중 스파이와 그의 딸에 대해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군 총정보국(GRU) 장교 출신 남성 2명을 기소했다.

미국 CNBC방송은 영국 검찰이 러시아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를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야(33)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초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스크리팔 부녀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부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해 영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5일 의회에 출석해 용의자 2명을 특정한 뒤 “우리 정보기관의 조사 결과 이들 두 명의 요원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러시아는 허위정보를 그만 유포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 4일 스크리팔 부녀가 중독되기 이틀 전에 항공편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 하는 한편 “영국이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비난하고 정보를 조작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양국 수사당국 채널을 통해 실질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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