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지각’ 日 20대 女경찰, 목숨건 시속 175㎞ ‘광란의 질주’

일본의 한 고속도로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늦잠을 잔 일본의 20대 여경이 중요한 행사에 지각할 것이 걱정되자 일반승용차에 동료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시속 175㎞로 질주하다 과속단속 카메라에 적발됐다.

5일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니가타현 경찰은 시속 175㎞로 경찰차를 운전한 관내 한 경찰서 소속 여성 순경(23)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별도로 여경에게 징계 처분도 내렸다.

이 여경은 지난 7월 4일 아침 신규 경찰관 채용 담당자로서 니가타현 경찰본부에서 열리는 연수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늦잠을 자는 바람에 다른 동료경찰 2명과 함께 예정보다 30분 늦게 소속 경찰서를 출발했다.

이 여경은 제 시간에 현경본부(県警本部)에 도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자 “내가 직접 운전하겠다”며 핸들을 잡고 최고시속 175㎞의 속도로 질주를 시작했다.

옆에서 불안에 떨던 동료들이 “지각할 것 같다고 현경에 연락하고 너무 급하게 가지 말자”고 말렸음에도 그는 계속 가속페달을 밟았다.

결국 시간맞춰 연수회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법정 최고속도 100㎞를 한참 초과한 과속운전 장면은 고속도로 무인 단속장치에 고스란히 찍혔다.

징계 처벌을 받은 여경은 “나의 늦잠 때문에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했다”며 잘못된 선택에 뒤늦은 후회를 했다.

현경 감찰관은 “지각해도 별다른 불이익은 없는데, 그냥 연락만 해도 됐다”며 그러한 무모한 행동에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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