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한달 만에 北 선제타격 플랜 지시”

오는 11일(현지시간) 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 표지. [AP=연합뉴스]

- ‘워터게이트’ 특종 WP부편집인 저서 통해 비화 공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이후 1개월 만에 북한에 선제 타격을 가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주한미군 병력 감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신간 ‘공포, 트럼프의 백악관’을 통해 비화를 공개했다. 밥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 시절에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다.

이 저서는 백악관의 전·현직 관리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인터뷰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을 해부했다.

출간을 앞둔 이 책의 사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이후 1개월 만에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에게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플랜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던포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지시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NSC)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국에 그렇게 많은 미군 병력을 주둔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에게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알래스카에서는 15분 걸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감지를 7초 안에 할 수 있는 특수 정보 작전에 그렇게 많을 돈을 쓸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가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이것을 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장을 떠난 뒤 동료들에게 “대통령이 초등학교 5∼6학년처럼 행동했고, 그 정도의 이해도를 갖고 있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미 FTA 폐기를 위한 서한에 서명 작업까지 마쳤으나 참모진이 이를 적극적으로 막은 점도 신간에 공개됐다.

지난 3월 사임한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을 한국에 보내지 못하도록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있던 이 서한을 몰래 빼내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 편지가 사라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암살하자고 매티스 장관에게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소규모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멍청이(idiot)이다”면서 “그에게 무언가를 납득시키는 건 무의미한 일이고, 그는 이미 궤도를 이탈했으며 우리는 ‘미친 동네’(crazy town) 안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드워드의 책 내용에 대해 이미 매티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이 반박했고 신뢰를 잃었다”면서 “인용된 내용은 사기와 대중에 대한 속임수로 만들어졌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드워드가 민주당 첩보원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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