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 남북정상회담 합의] 김정은 “평화의 터전 만드는게 내 의지”

“文 대통령 성심과 노고 높이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의지를 확약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비핵화의지를 확약함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무산되고 북미 간 협상이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김 위원장이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사단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접견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무력충돌 위험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들어내고 이 땅을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며 자신의 의지”라면서 비핵화의지를 거듭 확약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과 남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가자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의 선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선 비핵화 조치 가시화 요구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국면에서 4ㆍ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직접 확약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북특사단이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잡았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도 다시 추동할 수 있는 중재가 어느 정도 잘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잘 될 것이란 전망을 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지만 어쨌든 한 발짝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는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음 수순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방문 재추진이라든가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텐데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한다면 이번에는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며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특사단에 전한 얘기를 다시 확인하면 종전선언 일정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대북특사단 접견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점도 향후 한반도정세 전망을 밝게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아 읽은 뒤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바친 성심과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북특사단을) 반갑게 맞이하시며 그들의 평양방문을 열렬히 환영하시였다”고 전했다.

또 “북남관계를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데서 나서는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한 담화를 나누시였다”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대표단 사이의 담화는 동포애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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