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 완전 해체…재건설 가능성 남아

지난 5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평양 인근 평성에 위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붉은 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지난달 17일 촬영한 조립시설의 일부 구조물이 남아있는 사진. [사진제공=연합뉴스]

-VOA “해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듯”
-北 과거에도 몇차례 해체ㆍ건설 반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평양 인근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이 최근에 완전히 해체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과거 며칠만에 다시 조립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재건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7일 평안남도 평성에 위치한 ICBM 조립시설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 고화질 민간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해당 부지에는 이달 1일 조립시설이 있던 자리에 천으로 보이는 물체만 놓여있었을 뿐 어떤 건물이나 건축 관련 자재도 없었다”고 전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같은 장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고층시설에서 나타나는 그림자가 전혀 포착되지 않는 등 해당 시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이 시설이 지난 7월 사라졌었지만 이후 다시 공사용 구조물이 세워지고 대형 천이 씌워지면서 해체작업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소개했다.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1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일부 구조물이 남아있었다.

VOA는 “그러나 9월1일 위성사진을 통해 관련 구조물이 모두 없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시설에 대한 해체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 분석가 닉 한센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현재 이 부지에 남아있는 건 구조물을 둘러쌓던 천 혹은 플라스틱 재질의 물건뿐”이라며 “북한이 어떤 일을 추가적으로 벌여왔는지 모르지만 구조물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북한이 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을 완전히 해체했다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기 작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선제적 비핵화조치라 할 수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을 언급하며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비핵화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평가가 인색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평양 인근 ICBM 조립시설은 과거 불과 며칠만에 조립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재건설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센 연구원은 “이 구조물이 과거에도 사흘만에 지어진 적이 있으며 올해에만 두 차례 없어졌다가 다시 등장했던 만큼 다시 세워질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이 시설을 이용해 ICBM급 화성-15형을 이동식발사차량에 탑재한 뒤 시험발사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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