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대성고 학부모…“무기한 등록금 납부 거부”

- 일반고 전환 결정된 대성고 학부모 7일 기자회견
- “학생ㆍ학부모 의견 무시는 절차민주주의 부정”
- 행정소송에 이어 “끝까지 싸우겠다” 의지 다져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성고등학교 학부모들이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학생 인권 짓밟은 조희연 교육감이 부끄럽습니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연다. 서울교육청이 자사고인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절차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를 부정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 학부모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무기한 등록금 납부 거부를 지속할 계획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대성고 학부모들이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전날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과 관련해 교육부의 동의가 있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20일 요구한 대성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 취소 요청에 대해 교육부가 동의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최종 확정되었으며, 지난 2015년 미림여고, 우신고에 이어 서울소재 자사고 중 세번째 일반고 전환 고교가 됐다.

서울교육청은 대성고가 2019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신입생부터 일반고 전형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사고로 입학한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정상적인 자사고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하는 등 재학생 보호를 위한 장학과 컨설팅을 병행할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날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학부모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주체의 의견수렴을 무시하고 일반고 전환을 승인한 것은 절차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학생이 주인되는 교육, 학생의 권리가 존중받는 교육이라는 조희연 교육감의 가치를 고스란히 부정한 부끄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성고 학생들도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 청원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재학생의 반발과 함께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성고 학부모들은 지난 8월 29일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19일 첫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성고 1,2학년 학부모들 가운데 430명이 등록금 납부를 거부한 상태로 “무기한 등록금 납부 거부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성고 학부모회는 “학생과 학부모만을 희생양으로 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개혁은 반드시 실패할 것임을 확신하면서 학생이 주인 되는 교육,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 기본과 상식, 예의를 지키는 교육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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