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향기 디지털화한 日벤처 투자…미래사업 발굴 전방위 확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아로마조인’ 1억5000만엔 투자 참여
- 카페 영상선 커피향ㆍ산책땐 풀냄새…
- 영상ㆍ음향 콘텐츠 연동 향기 분사
- 삼성 미래사업발굴 美ㆍ유럽서 日로 확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이 향기를 디지털화한 일본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미래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을 반영하듯 삼성의 벤처투자가 북미ㆍ유럽을 넘어 일본까지 전방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일본 스타트업인 ‘아로마조인’에 미츠이스미토모해상캐피털과 함께 1억5000만엔(약 15억1300만원) 제3자 할당증자를 통한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계 김동욱 박사가 2012년 교토에 설립한 아로마조인은 향기를 디지털화한 벤처기업이다.

전자 방향(芳香)장치(카트리지)를 탑재한 ‘아로마 슈터’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ㆍ음향 등 콘텐츠와 연동, 향기의 종류와 강도를 제어해 분사한다.

‘아로마 컨트롤러’ 응용프로그램을 PC나 스마트폰, 태플릿에 연결하면 바다 영상이 나올 때 바닷가 냄새를, 커피를 마시는 장면에선 커피향을 분출해주는 식이다.

카트리지는 6개의 향재료로 구성된다. 벚꽃, 커피, 로즈, 카라멜, 샴푸, 민트, 감귤, 포도향 등에서 고를 수 있다. 또 사용자만 향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소량이 공기중에 분사돼 주변사람에게는 방해를 주지 않는다.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는 ‘아로마 슈터 미니’와 아로마 카트리지 등을 판매한다.

아울러 외부 업체가 향기제어기술을 디바이스에 통합할 수 있도록 한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일본 대기업 돗판인쇄가 ‘아로마 슈터’를 이용해 숙박시설 등을 겨냥한 공간연출솔루션 내놔 화제가 됐다.

아로마조인 측은 “향기를 디지털화해 문자, 이미지, 음성에 이어 향기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향기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생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조달액은 방향(芳香)장치 양산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의 벤처투자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6월에도 일본계 캐피털사 등과 함께 어둠 속에서 컬러촬영을 할 수 있는 암시(暗示) 카메라 개발ㆍ제조업체 ‘나노루쿠스’에 2억1600만엔(26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삼성벤처투자가 나노루쿠스에도 투자하는 등 일본 벤처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개방형 혁신 차원에서 글로벌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합병, 지분투자, 전략적 투자, 인재영입 등 다각적인 형태로 미래 사업 투자를 활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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