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도동 공사현장 ‘땅 꺼짐’ 인근 유치원 건물 기울어…주민 54명 긴급대피


-공사장 흙막이 무너지며 지반 침하
-한밤중 인근 주민 대피 소동까지
-“유치원 건물 심하게 파손돼 철거 불가피”

[헤럴드경제=유오상ㆍ김유진 기자] 서울 상도동의 한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며 인근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밤중 붕괴 사고에 인근 주민들은 추가 붕괴 위험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공사장에서 흙막이 벽체가 무너지며 옆에 있던 상도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유치원 건물은 기둥이 모두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청ㆍ경찰과 함께 현장을 통제하고 추가 붕괴 위험을 조사했다.

소방 관계자는 “40m 정도 폭의 흙막이 벽이 대부분 무너진 상태”라며 “건물이 크게 기울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붕괴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흙막이는 공사 초기 지반을 굴착할 때 주변 지반이 침하 되는 것을 막는 용도로 세우는 구조물로, 공사장 바로 옆에 있던 유치원 건물을 떠받치고 있던 토사가 흙막이와 함께 무너지며 건물이 기운 것으로 관계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사장은 공동주택을 짓던 곳으로 지난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유치원 건물에 사람이 머물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은 밤새 상도4동 주민센터에 임시대피소를 마련해 추가 붕괴 위험 조사까지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오전 2시30분께 동작구청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25세대 주민 54명이 대피한 상태”라며 “주민 중 1명은 투병 중인 상황이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소방관 44명과 구청 공무원 55명, 경찰 30명 등 133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주변 전기와 도시가스가 사고 30분 만에 모두 차단됐다.

사고 현장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유치원 건물이 크게 손상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김재성 동명기술공단 토질 및 기초기술사는 “유치원 건물의 기초 지지력이 상실됐다”며 “최근 비가 많이 오며 주변 지반이 약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붕괴 원인은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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