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브랜디드 콘텐츠, ‘2018 뉴미디어 콘텐츠상’ 다큐ㆍ교양 부문 수상

[장필수 기자의 인스파이어]

“이번 시상식은 레거시 미디어(TVㆍ신문 등 전통적인 미디어사업자)들도 이 사업과 영역을 대세라고 인정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오신 작업이 드디어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셔도 됩니다.” 

카랑카랑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코엑스(COEX) 컨퍼런스룸에 울려 퍼졌다. 심사위원장인 조영신 SK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심사평에서 ‘2018 뉴미디어 콘텐츠상’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조영신 심사위원장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뉴미디어콘텐츠상’에서 심사평을 밝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월 6일 특별한 시상식을 준비했다. 시쳇말로 계급장 떼고 콘텐츠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뉴미디어 콘텐츠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콘텐츠가 종이신문ㆍ방송사만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 1인 방송-크리에이터와 지상파 방송국-신문사가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에서 대등하게 경쟁하는 지금. 뉴 콘텐츠 분야의 우수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총 112편의 후보작이 접수됐고 이중 대상, 작품상(드라마ㆍ예능ㆍ다큐-교양), 특별상(미디어사업자ㆍ크리에이터) 등 각 부문별로 단 한 작품만이 선정됐다. 그래서 이날 단상에 오르는 영광을 얻은 회사는 6곳에 불과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값 하는 작품과 회사 이름이 단상 왼쪽 구석에서 차례차례 호명됐다. 예능 부문 작품상과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JTBC ‘와썹맨’과 와이낫미디어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시즌 2’에 각각 돌아갔다. 대상은 LICO, 특별상은 72초 TV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가 받았다.

레거시 미디어의 대표격인 지상파 방송사와 종이 신문사는 호명되지 못했다. 아예 출품하지 않은 곳도 있었으나, 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시상식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많은 종이 신문사가 뉴미디어팀을 급조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지만, 어느 팀도 심사위원들을 만족하게 할만한 콘텐츠를 출품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외는 있었다. 헤럴드 인스파이어는 이날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로 다큐ㆍ교양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텍스트가 전부였던 종이 신문사에서 탄생한 팀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수많은 다큐 제작사와 프로덕션, 방송사를 제친 셈이다. 인스파이어는 헤럴드경제 출신 기자 3명과 PD 2명, 영상디자이너 1명 등 6명으로 구성된 콘텐츠팀이다. 압도적인 퀄리티로 3분 내외의 ‘숏다큐’를 제작해 시청자들의 영감(靈感)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인 만큼 기자와 PD, 영상디자이너는 각자가 지닌 능력을 바탕으로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서상범 인스파이어 팀장(왼쪽 첫 번째)이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왼쪽에서 두 번째), 작품상 수상자들과 함께 단상 위에 서 있다.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는 인스파이어가 키를 쥐고 SK 하이닉스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SK 하이닉스는 올해 초 사내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실패공모전을 진행했다. 인스파이어는 실패를 바탕으로 배우는 레슨런(LESSON LEARN) 과정을 실천한 SK 하이닉스의 모습을 의미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를 포함한 시리즈를 진행했다.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도전해보자라고 말을 건네는 문화를 조성하는 게 시리즈의 목표였다. 브렌디드 콘텐츠와 더불어 실패에 자신을 내어주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두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영상과 텍스트에 담아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실패공모전 브랜디드 콘텐츠, 10번 말아먹었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는 성신제 대표, 우리나라 노지에서 커피를 재배하고자 22년째 실험하고 있는 박종만 관장의 이야기는 페이스북 조회수만 모두 합쳐 80만 회를 넘어섰다. 수많은 사람이 콘텐츠를 감상한 후 댓글을 달기 시작했고 자신의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한 결과다. 

인스파이어와 SK하이닉스가 협업해 만들어낸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 왼쪽부터 성신제 대표, SK 하이닉스 박지용 미래기술연구원, 박종만 관장.

성과는 곧바로 ‘2018 실패박람회’로 이어졌다.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홍종학)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8 실패박람회’에서 인스파이어는 미디어 파트너로서 참여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스타트업 협의체나, 일부 기업에서 사내 행사로 시도됐지만, 정부 규모의 행사로, 공개적으로 실패를 공유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스파이어는 광화문 광장에서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 콘텐츠를 상영할 계획이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기획해 시리즈로 묶어내고 이를 다시 캠페인으로 확장시킨 점이 심사 과정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브랜디드 콘텐츠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영신 심사위원장 또한 심사 항목에 대해 설명하며 “대중성이라고 얘기하지만, 거기에는 혁신성이 들어가 있어야 했고 흥행성이라고 하지만 확장성을 염두해야 했다”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서상범 팀장은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는 수익성 있는 콘텐츠가 시청자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킬 만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실패해도 괜찮아’ 시리즈는 인스파이어 페이스북 계정(https://www.facebook.com/inspire.with)과 유튜브 계정(https://www.youtube.com/channel/UC5RMl_yYFDMAuww6rhW-oLA)에서 시청할 수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