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中 ‘대두’→‘돼지고기’→‘물가’파동

[사진=AP연합뉴스]

2019년 1분기 中 대두 재고 바닥 전망 브라질산으로 대체…물량 한정 사료값 폭등, 돼지콜레라까지…돼지고기값 폭등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미국과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거의 중단하면서 내년 초 재고가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대두 부족으로 사료값이 오르면 돼지고기 값이 치솟아 중국의 물가 인상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고율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지난해 수입한 대두 가운데 60%가 미국산이다. 하지만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은 지난 7월 미국산 대두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농산물 국유기업인 중국주싼량유(九三糧油)공업그룹 궈옌차오 부사장은 지난해 2785만t의 대두를 미국에서 수입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올해 70만t으로 수입 규모를 줄였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 전체의 대두 수입 규모는 8467만t으로, 전년 대비 1079만t 감소할 전망이다.

궈 부사장은 “미국을 대신해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 미국을 대체할 만한 수준이 안된다”면서 “내년 2월 혹은 3월께 중국의 대두 재고가 소진되면서 사료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 내 대두박(대두에서 기름을 짠 찌꺼기) 가격은 계속 올라 8월에만 전달 대비 7% 가량 급등했다.

사료값 급등은 돼지고기 값 인상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 콜레라로 대규모 살처분을 하면서 돼지고기값은 더욱 비싸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지난 7월 대중무역 적자는 369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hanira@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