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원 ‘불법토토’ 운영…일당 65명 무더기 ‘덜미’

경찰이 압수한 수십억원 상당의 불법 스포츠토토 운영 수익금.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사장 최모 씨등 경영진 11명은 구속
-20여개 사이트 운영하며 수익 올려
-경찰 131억원 상당 범죄수익 환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수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온 불법스포츠토토 운영업체가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스포츠 도박을 운영하며 혐의로 사장 최모(44) 씨를 포함한 경영진 11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54명을 포함한 도박행위자 1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피자’와 ‘파스타’ 등 음식 이름으로 이뤄진 20여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3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영진 11명은 직제를 회장과 사장 3명, 그리고 국내총관리책과 본사운영팀 등으로 나누고 해외와 국내에 위치한 도박 서버들을 운영했다. 조선족으로 이뤄진 사무실 보호팀(경호팀)을 운영하면서, 외부인의 접근에 대응하기도 했다.

이들은 1000여개의 계좌를 통해,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하루 2000~4000만원 가량의 금액을 인출했고, 이를 통해 수익을 충당했다.

경영진은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여들인 수익금을 정선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하거나, 강남권 아파트를 구입하고 고가의 외제차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반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피해자들은 1만5000여명에 달했다. 1억원 이상 금액을 배팅한 피해자는 30명이 넘었고, 피해금액이 5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지난 2017년부터 1년여간 수사를 진행하면서 운영진들을 검거, 그 동시에 자금추적팀을 활용해 131억원 상당의 금액을 몰수보전 및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외제차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여기에는 강동구 롯데캐슬과 논현동 파라곤 등 아파트가 포함된 부동산 73억2500만원, 레인지로버와 아우디 등 수입차량 15대, 현금 45억3469만원도 포함됐다. 압수된 금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가 운영하지 않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이용해 도박을 하는 경우에는 모두 법의 엄정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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