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과 같은 방, 같은 조는 최악”…대학가 ‘시노포비아’ 확산

-1년새 2만 늘어 14만명… 절반이 중국인 -“조별 과제에 무임승차 많아 학점 피해” -“4인실 기숙사에 나만 한국인” 갈등 늘어[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대학가에 ‘중국인 혐오증’(시노포비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늘면서 그들을 꺼리는 한국인 학생들과 갈등 관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생 김모(19)씨는 2학기 기숙사 배정 결과 룸메이트 3명이 모두 중국인 유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했다. 김씨는 “한국에 있는 대학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중국인들이 시끄럽고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인 룸메이트를 피한 학생들은 “하늘이 도왔다”며 쾌재를 부를 정도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전공 수업에서도 기피 대상 1호가 돼 버렸다. 한국어가 서툴러 그들과 팀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것이다.

최근 대학을 졸업한 박모(26)씨는 “국문학 전공 수업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중국인 유학생과 한 조가 돼 당혹스러웠다”고 전했다.

대학생 추모(26)씨는 “중국인 유학생과 같은 조가 되면 학점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한 이유는 정부가 나서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10일 교육부의 2018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유학생(재적 기준)은 14만 2205명으로 지난해 12만 3858명에서 1만 8347명(14.8%) 더 늘어났다.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6만 8537명(48.2%)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정부는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들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국제화 지수’ 평가와 함께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적극적이다.

지방의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인 학생이 줄면 대학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위기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교육전문가들은 “대학이 한국인 학생에 대한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은 채 무작정 외국인 유학생의 장벽을 낮추고 재정을 충당하면서 불만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은 이해를 통해 사라진다”면서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지양하고 서로 이해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